화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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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칼 들고 남편 찾아온 아내 왜?
당구장에서 만난 지인의 아내 임진년 새해를 맞이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고 이제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맘 때면 그동안 뵙지 못한 친척과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뜨곤 하는데 저 역시도 고향 떠난지 25년만에 귀향한 친구를 만난다는 생각에 벌써 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고향을 떠난 후 연락이 닿지 않던 친구를 다시 만난 건 지난 해 추석 때였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회포를 풀고 음식점을 나온 친구가 옛날 생각이 난다며 당구 한 게임 하자더군요. 예전에 처음 당구를 배울 때 부터 호적수였으니 한 판 붙기로 하고 바로 근처에 있는 당구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당구장 문을 열고 들어서다 깜짝 놀랐습니다. 당구장 카운터에 앉아 있는 사람..
2012.01.10 -
아버지가 단박에 도박을 끊은 이유는?
농한기와 도박 그리고 아버지... 종종 뉴스에서 연예인의 도박에 관한 기사를 접할 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한다.. 왜나하면 어릴 적 아버지도 도박 때문에 어머니와 심하게 다투신 적이 있기 때문이다. 40여년 전 마을에 포장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고향에는 겨울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회당이나 마을 막국수 집에 모여 시간을 보내곤 했다.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옹기일을 하는 사람들 모두 일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던 농한기라 가마니나 새끼를 꼬거나 기껏해야 겨울을 날 수 있는 땔나무를 하는 것이 고작이었고 저녁 무렵이면 막국수집이나 공회당에서 화투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어느 해 마을이 고립될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린 적이 있었다. 사흘간 내린 폭설에 키를 덮을 만큼 많이 쌓인 눈 때문에 간신이 마을 사람..
2011.11.08 -
상갓집에서 꿔준 돈 왜 받기 힘들까?
예전과 달라진 상갓집 풍경 요즘 부쩍 문상을 가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주에도 친구 모친상에 다녀왔는데 장례식 풍경도 예전과 사뭇 다르게 간소화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상조회에서 모두 알아서 대행해주다 보니 예전처럼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품앗이처럼 돕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지만 아직 시골에는 슬픈 일을 당한 이웃을 돕고 가는 길을 지켜주려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상갓집에 가면 하룻밤을 새고 오는 경우가 종종있다. 친구의 부모님이나 가까운 지인이 상을 당하였을 때는 장지까지 따라가 슬픔을 함께 하곤 하는데 상갓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카드를 하거나 화투를 치는 모습일 것이다. 상주 입장에서는 함께 밤을 새워주는 문상객들이 고맙긴 하지만 때로는 상갓집 전체..
2010.09.13 -
오징어로 만든 화투 보셨나요?
어디를 가나 축제가 한창인 가을이다. 이맘 때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기도 하고 축제장에서 각설이 타령에 맞춰 흥겹게 장단을 맞추고 싶기도 하다. 그만큼 가을은 마음이 조석으로 변한다.약해진 감성이 가을을 타기 때문인 듯하다. 올해 속초는 각종 축제가 열려 가을 내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너무 많은 축제가 연이어 벌어지다보니 호응을 받지 못한 축제도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성공적인 축제가 설악문화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시민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진 이번 축제에는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와 먹거리가 눈에 띄었다. 그중에 많은 전시회가 열린 엑스포 광장은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시화전, 그림전시회, 난전시회,야생화 전시회등 볼거리가 풍성했는데 그중 유독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바로 오징어 공예였..
2008.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