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의 블로깅이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손을 놓았던 블로그를 둘러보다 문득 지난 주 친구들과 들렀던 맛집에서 찍어 놓았던 사진을 보며 손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한때는 왕성하게 블로그를 운영하며 전국 각지를 떠돌아 다녔는데 새로운 일 때문에 멀리했던 블로그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이 스물스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이것이 아마도 새로운 블로그의 시작이었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그리 녹녹치 많은 않은 듯하다.

지난 주말에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었다.

춘천에서 오전 11시 30분 결혼식이라 속초에서 홍천을 거쳐 춘천으로 가는데 주말이라 차들이 제법 밀려 예식이 시작한지 15분이나 지나서야 도착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친구들과 피로연 음식을 먹고 일부는 바쁜 일정 때문에 헤어지고 남은 친구들은 고향인 홍천으로 향했다.

오후에 낚시를 해서 매운탕을 끓여 먹을 심산이었는데 바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낚시를 포기하고 친구와 함께 저녁에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걸쳤다.

오랜만의 만남에 거나하게 취기가 올랐고 새벽 두 시경 친구 집에서 잠을 취했다.

다음 날 아침 10시 무렵 친구와 함께 늦은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홍천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집으로 향했다.

이곳은 고향에 올때마다 들르는 곳인데 속초에도 체인점이 있어 낯익지 않은 곳이고 육수를 시원한 동치미를 사용해서 친구들과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안에는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헛헛한 속을 달래기 위해 먼저 수육과 메밀 만두 그리고 막걸리 한 병과 막국수를 함께 주문했다.

벽면에 메뉴판과 함께 제일 먼저 눈에 띈 막국수 맛있게 먹는 방법.....

요즘은 어느 곳에 가나 고객들을 위채 흔히 볼 수 있는 안내문이지만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인듯 큼직한 글자가 한 눈에 쏙 들어왔다.

넓고 깨끗한 주방......밖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 보여 어떻게 음식을 조리하고 내보내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생각보다 메뉴도 많았는데 체인점이지만 지역마다 메뉴가 조금씩 다른 듯 했다.

맨 처음 나온 것은 먹음직스런 수육이다. 가지런히 정돈되어 나와 정갈함과 요리사의 정성이 듬뿍 느껴졌다.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 촉촉함이 느껴지는 수육에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쌈 위에 시원한 백김치와 수육을 얹고 마늘과 고추와 생채를 얹어 한 쌈......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수육을 먹어보니 촉촉함이 그대로 살아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조금더 수육이 두툼했으면 하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육에 막걸리 한 잔 하는 사이 만두 한 접시가 나왔다.

내가 메밀음식을 즐겨 먹기 시작한 것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확실한 것은 고혈압 약을 드시던 어머니가 혈압에 좋은 음식이 메밀이라서 어디를 가시든 메밀음식을 즐겨 드셨는데 그 영향 탓이기도 하지만 나 역시 가족력 때문에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메밀을 더 가까이 하게 된듯하다.

촉촉함이 살아있는 만두소 탓인지.....한 입 배어무니..입안 가득 육즙이 가득....그야말로 풍미작살이다......

마지막으로 나온 메인 동치미 막국수다.....얼음슬라이스에 담겨있는 시원한 동치미무우 그리고 대추 두 알.......

한 국자 떠서 마셔보니.....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깨와 김을 두른 막국수......막국수는 양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신중하게 벽에 걸린 안내 글귀를 따라 잘 섞어 주었다.

허연 속살을 드러낸 동치미 막국수......막국수의 면발 굵기에 비해 맛은 깔끔하고 담백하며 씹는 질감도 좋다.

수육과 막걸리 메밀만두를 먹고도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금새 한 그릇을 뚝딱해치웠다.

이집에서 아직 먹어보지 못한 메뉴는 육칼국수와 갈비만두다.

워낙 동치미 막국수를 좋아하는지라 다른 것은 늘 선택받기 쉽지 않다.

이 많은 음식을 셋이서 다 해치웠다니.......식성도 식성이지만 맛이 없다면 어떻게 이걸 다 비울 수 있을까?

좋아하는 벗들과 함께하는 식사라서 그런지 행복한 포만감에 온몸이 나른해진다.

식사 후 밖으로 나오니 바로 앞 강변에는 벌써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바로앞 파크골프장에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이것을 좋은 벗과 함께했으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한 여름 폭염이 걱정된다면 홍천강변에서 강바람을 쐬며 시원한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한 그릇으로 더위를 날리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033-432-5666)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소옥개로 52 (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갈마곡리 5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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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천군 홍천읍 갈마곡리 558-1 | 삼교리동치미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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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음 뷰에 군대 이야기로 한창 주목을 받고 있는 악랄가츠님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외 펜펜님이나 털보아찌님도 재미있는 추억의 군대이야기를 속속 꺼내놓고 계시는데 그럴 때 마다 나는 고향생각이 나곤 한다.
내 고향은 군부대와 군인들이 많은 홍천이었는데 사방이 부대로 둘러쌓여 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대가 많았다. 지금은 주변에 부대가 있으면 땅값이 떨어진다는 경제논리에 길들여져 있지만 그때는 부대가 있다는 것이 너무도 고마웠다.
당시 세뇌를 당하듯 반공교육이 엄했던 시절이라 부대가 많아 간첩이 침투할 일이 없으니 다행스럽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중 집에서 5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야수교가 있었는데 오늘은 야수교에 얽힌 추억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야수교는 야전수송교육단을 줄여서 하는 말로 군인들이 운전교육을 받는 곳이다. 이곳에서 운전을 배운 군인들이 가 부대로 배치되어 군 수송을 책임지게 되는데 근래에 HOT 멤버였던 문희준이 이곳 야수교에서 운행교육을 받기도 했다.
국민학교 들어갈 무렵에는 도로가 비포장 도로라서 늘 아침 운전차량 수십대가 집앞을 지날 때면 흙먼지를 뒤짚어 쓰기 일쑤였는데 다행히 국민학교 입학 후 얼마되지 않아 포장이 되었다.
학교에 갈 때 마다 만나는 운전차량에는 운전병과 그 옆 조교가 타고 있고 차 뒤에는 빨간 깃발로 수신호를 하는 사병이 타고 있었는데 가다가 운전을 잘못해서 조교에게 삽자루와 괭이자루로 구타를 당하는 것을 종종 목격하기도 했다.
또 간혹 수신호를 하던 사병이 던져주던 건빵 한 봉지에 감격했던 기억도 있고 또 건빵을 주지 않는다고 팔뚝질을 해대며 '군바라...군바라...'하고 놀리기도 했었다. 군바리는 군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었는데 그때는 남이 그렇게 부르니 그냥 따라 부르곤 했었다.
한번은 발길질을 하던 친구의 검정고무신이 날아가 차 뒤 트렁크에 실렸는데 그 고무신을 찾으려고 학교가 끝난 후 운전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량을 향해 고무신 한짝을 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결국 찾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이야기 속의 야수교는 현재 공터로 남아있는데 이곳에서 이번에 동홍천 양양간 고속도로 기공식이 열렸다.>

기상 나팔소리를 기다리는 아이들 왜?

야수교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아침 기상나팔 소리다. 부대에서  워낙 가깝다 보니 부대안에서 하는 일들도 자연스럽게 알곤 했고 특히 점심무렵 틀어주는 확성기에서는 군가가 흘러나와 나도 모르게 가사와 노래를 따라 부르곤 했다. 
또 간혹 위문열차 공연이 오면 마을 사람들도 쇼를 볼 수 있게 해주었는데 그것이 유일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통로였었다.
당시 동네 아이들이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형들이나 동생들 모두 새벽이면 부대 근처에 모여 숨죽이고 기상 나팔소리가 들리기만을 기다리는 일이었다.
당시부대 담벼락의 두면이 냇가와 닿아있었는데 부대내에 쓰레기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밖에 큰 웅덩이를 파놓고 그곳에서 소각하곤 했다.
그리고 기상 나팔소리가 들리고 부대 담벼락이 열리며 쓰레기를 가득 든 군인들이 쏟아져 나오면 쏜쌀같이 달려가 쓰레기를 덮치곤 했다.
군대 내에 있는 PX에서 나온 병들이 쓰레기와 함께 쏟아지곤 했는데 아이들이 한결같이 노리던 것은 바로 빈병이었다.
대부분 가난한 소작농들이 많았고 용돈이라는 것은 명절 때 세배를 다녀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기던 때라 따로 용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부대에서 나오는 빈병이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었다.
얼마나 경쟁이 심했던지 종이 속에 숨겨진 빈병을 서로 잡고 실랑이를 벌이면 주변에 있던 초병이 총을 겨누며
"이놈들, 꼼짝마......움직이면 쏜다....."
하며 겁을 주곤 했다. 그러면 그중 겁이 많은 아이가 먼저 손을 놓고 물러서곤 했다.
군인들도 마구잡이로 달려드는 아이들이 귀찮을 만도 한데 고향에 있는 동생처럼 생각하는지 달려드는 아이들을 내치지 않았다.

지금도 생각나는 추억의 군것질

이렇게 모은 병들은 고물상을 하는 친구네 집을 갖고 가는데 병에 따라서 1원에서 5원가량을 받곤했다.
친구는 맘에 안드는 사람은 자꾸 가격을 깍으려고 했고 맘에 드는 친구들은 제값을 쳐주곤 했는데 그때 둘러대던 말들이 이것은 구가다요 저것은 신가다였다.
병의 밑둥지를 보거나 주둥이를 보면서 이야기 하는데 들어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물론 다른 형들은 사격장에 몰래 들어가 탄피를 캐오기도 했고 몰래 부대로 들어가 차량 부품을 훔치기도 했지만 그런 일들은 너무나 위험했고 실제로 커다란 탄피를 돌로 두드리다 전신화상을 입거나 고물을 훔치다 잡혀 곤장을 맞거나 초소에서 훔친 물건을 들고 벌을 서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모아서 생긴 돈들은 대부분 군것질을 하는데 사용되었다. 당시 만화방에서 먹던 어묵이나 동네 상점에서 사먹던 눈깔사탕과 쫀듸기 그리고 뽀빠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흰색으로 두둘두둘하게 둘러쌓인 과자안에 땅콩이 들어있던 것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군것질 꺼리였다.
지금은 추억의 장소였던 야수교가 인근의 다른 곳으로 이전을 빈터만 남아있는데 고향에 들릴 때 마다 그곳을 둘러보곤 한다.
당시 부대 앞에는 면회오는 사람들을 위한 여인숙들이 즐비했는데 지금도 집은 그대로 있거나 음식점으로 변했다.
고향에 들리면 그때 야수교 앞 여인숙이었던 간판도 없는 막국수 집에서 시원한 막국수를 먹으며 옛 생각에 잠기곤 한다.
이글을 읽는 분중에 이곳 홍천읍 결운리에 있던 야수교에서 근무했던 분이 계신다면 그때의 추억 한 토막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추억 속에 남아있는 야수교........대학에 다닐 무렵 고향에 갔을 때 부대에서 신나게 흘러나오던 나미의 노래'빙글빙글'이 야수교의 추억 맨끝자리에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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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 추억이 있었군요~ㅎㅎ
    오늘 너무 더워요~~
    거긴 어때요??

    주말 잘 보내세요^^
  2. 오늘은 저도 이런 멋진 옛추억을 한번 생각해보고 싶어지네요.
    예전에 자주 사용하던 신가다, 구가다 들어니 반갑네요.
  3. 저는 어릴때 군부대사격장 근처에서 탄피들을 주어모아
    엿장수 아저씨한테 달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4. 저는 제1야수교에서 교육받고 자대로 갔었습니다. ㅎㅎ
    그 때 운전 못 한다고 조교들 한테 갈굼 당하고 기압받고 날리도 아니었죠. ㅎㅎ
    교육병이었을때는 거기가 파라다이스 인줄 몰랐죠 ㅎㅎ
    PX도 마음대로 가고 ㅎㅎ
  5. 추억을 같이 보는 듯한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6. 야수교..93년 7월 그곳에서 운전교육을 5주간 받았습니다.
    중대와 대대 사이의 개념인 구대.. 한 내무반에 140~150명씩 같이 생활했습니다.
    그 해 여름은 폭염이 여느때 보다 심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 부대뒤를 흐르는 화양강은... 오아시스처럼 보였습니다.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화양강위에서 호젓하게 물고기를 잡고 있는 백로가 많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야수교... 저희가 훈련병일때 곧 이전한다는 정보가 있었는데.. 이전을 했나보군요.
    많이 낡았던 부대로 기억됩니다.
    빼치카도 있었고.. ^^

    저에게도 한장의 추억이 있는 그곳에서 님의 추억을 들으니 공감이 가네요~
  7. 한달전에 조카놈 면회를 홍천으로 갔었지요 ..야수교 ㅋㅋㅋㅋ이곳이야기 들으니 방갑네요 ㅋㅋ
  8. ㅎㅎ 좋은 추억 저도 잠시 해본답니다 ㅎㅎ
  9. 야수교가 야전수송교육단이었군요.^^;
    • 이상하게 탐진강님 댓글에만 영어로 된 스팸메일이 지워도 생기고 지워도 생기고 해서 할 수 없이 댓글 삭제했습니다...왠 조화인지 모르겠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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