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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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방지용 허수아비가 있다?
지난 주 김장을 하기 위해 고향에 다녀왔다. 오전 일찍 시작한 김장이 오후 2시에 끝나 점심을 먹고 짬을 내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밭농사와 한우 사육을 하고 있는데 요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구제역으로 고통을 겪고 고추농사도 작황이 좋지 않아 품삯도 건지지 못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친구와 차 한 잔을 나누며 이야기하다 또 다른 친구를 만나기 위해 차를 몰았다. 예전에 중학교 다닐 때 날마다 4km나 걸어 다녔던 길이라 익숙했는데 그때와 지금은 너무나 많이 변해있었다. 비포장 도로라 차만 지나면 흙먼지 폴폴 날리던 그길이 지금은 산뜻하게 포장이 되었고 드문 드문 상가들이 보였다. 그리고 군인들이 운전교육을 하는 야수교에 다다르는 순간 오른쪽에 보이는 이상한 물체에 ..
2011.11.23 -
마네킹의 서비스 정신 정말 대단해....
어제 모처럼 날씨가 화창했다. 그동안 들쑥날쑥한 날씨와 이상 저온 현상 때문에 많은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런 탓인지 예년에 비해 모내기가 늦어지고 있는데 이틀 비가 내린 후 모처럼 화창한 날씨를 보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아침에 출근해 그동안 밀린 일들을 하고 있는데 지인으로 부터 전화 한통이 왔다. 급하게 사진을 찍을 일이 있는데 카메라가 없다며 도움을 청했다. 오전 10시 무렵 지인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그곳은 시내에서 차량으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시골이었다. 저수지 아래는 아직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들이 눈에 띘고 비닐을 씌워 놓은 못자리가 군데군데 있었다. 갈아놓은 논바닦에는 아직 부화하지 못한 개구리 알이 눈에 띘고 요즘은 보기 힘든 무당개구리도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
2010.05.13 -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문진 장덕리 허수아비 축제
어릴 적 보았던 허수아비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주변에서 허수아비를 보기가 쉽지 않아졌다. 옛날 가을 들녘을 지키던 허수아비의 향수는 모두 사라지고 변해버린 고향 모습이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때 해마다 허수아비 축체를 열어 옛 고향의 향수를 일깨우는 곳이 있다. 그곳은 복사꽃 축제로 유명한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 2리 마을인데 이곳은 해마다 4월이면 이곳의 특산물인 복숭아와 연관된 복사꽃 축제를 열고 또 8월이면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 떠나는 허수아비 축제를 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도 이곳 복사꽃마을에서는 8월 1일과 2일 이틀간 허수아비축제가 열렸는데 축제 마지막 날 찾은 복사꽃 마을에는 피서를 즐기러 온 가족들의 모습이 무척 많았다. 그중에 방학을..
2009.08.03 -
밤나무에 목을 맨 허수아비 왜그런가 했더니...
요즘 속초시 국민은행 연수원을 따라서 시내로 걷다보면 진한 밤꽃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더군다나 오늘처럼 해가 뜨지 않고 우중충한 날에는 밤꽃향기가 아래로 깔려 더욱 진동합니다. 이곳은 전체가 밤나무 단지로 머지 않아 이곳에 시민들을 위한 공원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에 목을 맨 허수아비가 있다고 합니다. 지난 밤 아들이 친구들과 농구를 하고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허수아비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라이트를 켠 자동차가 지나갈 때 밤나무에 목을 맨채 흔들리는 허수아비 때문에 식겁했다는 아들.......도대체 어떤 허수아비길래 목을 맨 허수아비라고 하는 것일까?....... 며칠 뒤 은행을 다녀오는 길에 길 옆에 차를 세우고 밤나무 숲속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인도..
2009.06.09 -
겨울에 보는 허수아비 너무 불쌍해
아침 8시 아이의 등교길입니다. 날마다 시골길을 달려 학교로 갑니다. 4차선 도로로 가도 되지만 더 멀어 빠른 시골길로 달려 갑니다. 시와 군의 인접지역이라 날마다 시에서 군으로 그리고 다시 시로 들어가야 학교를 갈 수 있습니다. 그게 더 빠르기 때문이죠. 오늘 아침에는 소가 끄는 달구지를 보았습니다. 아이의 등교시간만 늦지 않으면 또 차를 세우고 달구지를 열심히 찍었을텐데.... 아이를 학교에 내려주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 논둑길에 쓰러져 있는 허수아비가 눈에 띄었습니다. 날마다 다니는 길이었는데 이즉 내 눈에 띄지 않았던 허수아비....... 차를 세우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논둑길에 쓰러져 있는 허수아비가 보입니다. 늘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은 자꾸 눈에 밟힙니다. 가까이 가보니 아래 나무가 부러..
2008.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