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근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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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근찬의 수난이대 줄거리 읽기
수난이대(受難二代) 작가 하근찬 (1931- ) 경북 영천 출생. 1957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에 「수난 이대」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나룻배 이야기」「흰 종이 수염」 「족제비」「월례 소전」등의 작품이 있다. 줄거리 박만도는 3대 독자인 아들 진수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몹시 마음이 들떠 있다. 그는 일찌감치 역으로 향했다. 병원에서 나온다는 말이 약간 걸리기는 했으나, 설마 아들이 자기처럼 되지는 않았겠지 하고 속으로 생각한다. 그는 한쪽 팔이 없었다. 역에서 아들이 탄 열차가 도착 하기를 기다리며 박만도는 자신이 겪은 일들을 떠올려 본다. 그게 벌써 지금부터 32,3년 전의 일이었다. 일제에 강제 징용을 당한 만도는 어딘지도 모르고 고향을 떠났다. 만조닥 도착했던 곳은 남양의 어떤 섬이었다...
2008.02.15 -
수난이대 /하근찬
진수가 돌아온다. 진수가 살아서 돌아온다. 아무개는 전사했다는 통지가 왔고, 아무개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통 소식이 없는데, 우리 진수는 살아서 오늘 돌아오는 것이다. 생각할수록 어깻바람이 날 일이다. 그래 그런지 몰라도 박만도는 여느때 같으면 아무래도 한두 군데 앉아 쉬어야 넘어설 수 있는 용머리재를 단숨에 올라채고 만 것이다. 가슴이 펄럭거리고 허벅지가 뻐근했다. 그러나 그는 고갯마루에서도 쉴 생각을 하지 않았다. 들 건너 멀리 바라보이는 정거장에서 연기가 물씬물씬 피어오르며 삐익 기적 소리가 들려 왔기 때문이다. 아들이 타고 내려올 기차는 점심때가 가까워 도착한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해가 이제 겨우 산등성이 위로 한 뼘 가량 떠올랐으니, 오정이 되려면 아직 차례 멀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공연..
200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