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하며 만난 금개구리와 토종 생물들
이틀 전 벌초를 하기 위해 고향 홍천에 다녀왔다. 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이용해 다녀갔다는 소식에 왠지 마음이 조급해져 일부러 짬을 내서 고향으로 갔다. 전날 만난지 오래된 친구들과 술한잔 하고 다음 날 아침 벌초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예초기를 쓸줄을 몰라 팔순아버지가 정성껏 갈아준 낫과 벌들의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 에어졸 살충제를 들고 어머니 묘가 계신 곳으로 향했다.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하더니 8시 30분경 따가운 가을 해가 뜨겁다. 1년동안 사람의 흔적이 없었던 산은 밀림이나 다름없었다. 키의 두 배는 됨직한 억새풀과 아카시아 그리고 각종 잡목을 치우느라 한 시간을 허비한 듯했다. 잠시 쉬다가 묵밭을 가로질러 작은 도랑을 건너 산을 오르려고 하는데 개구리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어릴 적 흔하게..
2009.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