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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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빠졌다는 형님 말 농담인줄 알았더니.....
형님 얼굴이 핼쓱한 이유 가끔 사무실에 들르는 형님이 한 분 계십니다. 한 달에 한 두 번 들려 사업 공유를 하곤 하는데 지난 달엔 한 번도 들리지 않아 의아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핼쓱한 얼굴로 다시 사무실로 찾아왔는데 그동안 병원에 입원해 쓸개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쓸개를 잘라냈다는 말에 깜짝 놀라 다시 물었더니 정말 말로만 듣던 쓸개 빠진 놈이 되었다며 그동안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습니다. 형님이 통증을 느낀 것은 설날 전후라고 합니다. 가슴을 쥐어 짜는 듯한 통증에 동네 병원에 갔더니 담석이라며 약을 먹어보라 권유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약을 먹는 동안은 괜찮다가 약만 떨어지면 다시 통증이 심해져 일주일 후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실려갔다고 합니다. 담석 때문에 쓸개를 제거해야 한..
2012.02.17 -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화초 한 그루
2개월 조금 넘은 듯하군요. 친구가 병원에 입원해서 초등학교 친구들과 병문안을 갔었습니다. 오후 늦게 병원에 도착해서 들어가려는데 친구가 벌써 소식을 듣고 1층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밤이 깊은 탓인지 한산한 병원 복도에서 친구와 오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실직까지 해서 속상하다는 친구는 정말 많이 야위었습니다. 딱히 위로해줄 말이 없더군요. 우선 몸조리 잘한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자는 말 이외에는..... 그런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화초 한 그루에 눈이 가더군요. 복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여러 화초들중에 유독 눈이 가는 나무는 바로 알로카시아였습니다. 음지식물이고 공기정화기능이 있어 병원 복도에 놓아둔 듯했는데..... 친구 바로 옆에 있는 화분이..
2011.09.30 -
불결한 의료원 병실 왜 그런가 했더니...
교통사고로 6인 병실에 입원하다. 지난 달에 갑작스런 사고로 2주간 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날마다 수많은 환자들이 드나들고 의료원에는 적게는 2~3일 길게는 몇달에서 1년 넘게 병원에서 생활하는 환자들도 있었는데 치료를 받는 동안 가장 불편했던 것은 병실의 환경이었다. 병원 증설로 인한 공사 소음과 먼지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병실에서 나는 쾌쾌함은 참을 수가 없었다. 병원이 낡고 오래되었다고는 하나 날마다 청소만 잘해도 그런 냄새를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한번 바닦을 닦고 휴지통을 비워주는 아주머니가 다녀 가곤했지만 구석구석 깔끔하게 닦지를 않아 빈 병실 침대와 간병인 침대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었는데 보다 못한 환자들이 이곳 저곳 닦아 달라고 해야 손걸레..
2011.09.02 -
70대 노인과 뒤바뀐 CT 사진 한 장 때문에...
지난 주 토요일은 동창 딸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일찍 떠났는데 예식장에 도착을 하니 벌써 결혼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말이라 반가운 동창들이 많이 참석했더군요. 피로연 자리에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며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던 중에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친구야. 나는 열흘 전에 폐 수술 받을 뻔 했어..." "아니,,,건강한 자네가 왜" "응, ..유언까지 남기고 검사 한 시간 전이었는데 오진이었다고 하더군...." "아니,,,어떻게 그런 일이.....자세히 좀 이야기 해보시게..." 그래서 시작된 친구의 이야기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친구는 펜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계곡 유원지 부근에서 식당과 함께 펜션을 운영하는 친구는 이틀 후 단체 손님이 예약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9.09.21 -
약을 사러 어촌 마을로 가는 이유
내가 사는 곳의 행정구역은 00시다.그렇지만 나는 약을 사러 4km가 넘는 인접 00군으로 간다. 시에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이 없기 때문이다.사람들은 대부분 병원을 찾아가지만 나는 큰 병이 아닌 경우에는 먼 약국을 마다하고 간다. 처음 의약분업이 되었을 때는 나도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받고 약국에서 약을 타곤했다. 그런데 갈때마다 사람기다리는 것에 지치고 약을 타러 가서 또 기다리는 것이 너무나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시간을 쪼개 쓰는 사람에게 기다림은 너무나 짜증나는 일이다.물론 내 건강 지키는데 그게 무슨 대수냐고 하는 사람 있을지 모른다.그렇지만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늘 감기 아니면 몸살인데 1~2시간씩 기다리다보면 없던 감기와 몸살이 올 것 같아서 의약분업 예외지역을 찾..
2008.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