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검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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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는 엄마 때문에 얼굴이 새카맣다는 아이
지난 주 군대에 간 아들의 방을 청소하다 문득 초등학교에 다닐 때 쓴 일기장을 발견했다. 일기장을 보니 12년전 특기적성 교육을 하며 날마다 일기장 검사를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대학을 졸업한 86년 이후에 나는 서울에서 학습지 회사와 학원에서 강사를 하다 94년 이곳에 내려와 학원을 운영하며 초등학교 특기적성 교육을 지도했었다. 지방이라 강사를 구하기 힘들어 관내 여섯 개 초등학교를 돌며 아침 저녁으로 강행군을 해야 했는데 수업이 끝나고 나면 입에 단내가 나곤 했다. 저학년인 경우에는 바다와 산 호수로 직접 나가 관찰하고 난 후 생생한 느낌을 쓰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커 현장학습과 체험학습을 자주 나가곤 했는데 학교에서는 사고 우려 때문에 적극 반대했지만 평소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는 ..
2010.09.06 -
어릴 적 보았던 일기지도 기호에 이런 뜻이....
어릴 적 학교에 다닐 때 늘 고역 중에 하나가 일기 쓰는 것이었다. 특히나 방학 때면 밀린 일기를 쓰느라 애를 먹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개학 2~3일을 남겨놓고 급조된 일기는 매일 날씨 이야기나 놀거나 공부했다는 이야기 혹은 부모님을 도왔다는 단문 형식이었다. 어떻게 놀고 공부했는지 자세히 쓰거나 자신의 느낌을 쓰지 않으니 보통 서너줄이면 하루 일기가 끝이었다. 개학을 하고나서도 일기쓰기는 형식에 그치기 일쑤였고 그런 것을 검사해야하는 선생님 역시도 고역이었으리라 생각되었다. 일기장에는 빨간색으로 된 선생님의 일기지도 글이 일기보다 많을 때도 있었다.그런데 그때 일기장에 파란색 볼펜이나 빨간색으로 적어주던 글에 따라 아이들 표정이 바뀌기도 했다. 일기와 함께 아이들이 싫어하던 것이 나머지 공부였다..
2009.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