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겨운 어미개의 모정
팔순 아버지가 계시는 고향에는 개가 두 마리 있었다. 한 마리는 작은 아버지 집에서 가져온 흰색의 풍산개였고 다른 한 마리는 지금 남아있는 진돗개였다. 풍산개는 절에서 자라다 작은 집으로 오게 되었고 다시 아버지가 사는 고향으로 오게 되었는데 새로운 곳에 적응을 못한 탓인지 아니면 외로움 때문인지 시름시름 앓다 올 가을초 끝내 죽었다. 죽기 전에 진돗개에게 자신의 유전자를 남겼는데 여덟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유일하게 흰색이었던 새끼 강아지가 태어나자 마자 죽고 어미의 진돗개처럼 갈색의 새끼들만 일곱 마리만 남게 되었다. 추석 일주일 전에 고향에 갔을 때 어미는 새끼들이 젖을 먹이느라 몰라보게 수척해 있었다. 틈만나면 어미젖을 찾는 일곱 마리의 새끼들 때문에 앙상해진 어미의 모습은 어릴 ..
200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