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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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전 아내의 사진 속 배우 김성겸
TV나 영화를 볼 때 눈여겨 보는 배우가 있다. 그는 신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배우는 아니지만 내게는 늘 선이 굵은 연기를 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한껏 돋우는 명연기자로 각인되어 있다.내가 그를 처음 본 것은 1982년 뜨거웠던 여름인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가정 형편상 2년 늦게 대학을 들어간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하숙을 하는 고교동창과 늘 낚시를 다니곤 했다.바다낚시를 처음 접한 나는 민물낚시와는 또 다른 재미에 푹 빠져 주말이면 바다로 나가곤 했는데 어느 날 아르바이트 하면서 알게 된 여자친구와 바다 낚시를 가게 되었다. 그곳은 주문진 지나 남애라는 곳이었는데 작은 항구가 바다와 잘 어울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었다.버스를 타고 40분을 가야 갈 수 있는 남애항은 친구가 몇 번..
2008.11.20 -
아이 수시 보는 동안 영화 식객을 관람하다
지난 달에 아이와 함께 경기도 수원으로 수시를 보러 갔었다. 전날 밤에 숙박할 곳을 찾지 못해 12시가 다 되어가도록 헤매다 간신히 잡은 모텔은 영락없는 러브모텔이었다. 성인용품점이 모텔안에 있었고 모텔 안도 일반모텔과는 확연히 달랐다. 탁자 위에는 콘돔이 놓여있고 욕실에는 월풀시설이 되어있었다. 늦게 잠들었지만 시간에 맞춰 일어나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학교에 들어갔다. 디자인과에 지원한 아들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고 나와 마땅하게 갈 곳이 없어 학부모 휴게실에 들어가보았다. 그곳에는 학부모를 위한 커피와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고 작은 화면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와서 학교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다시 돌아와 보니 두번째 영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던 허영만 원..
2008.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