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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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아내 마음을 녹인 비타민 한 알
아내가 뿔났다! 연말이 가까워 지면서 집안에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수능을 목전에 둔 고3 아들 때문에 바짝 긴장한 탓도 있을테고 또 이사를 해야하는 부담 때문에 아내의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 졌습니다. 이럴 때는 몸을 낮추고 가정에 좀더 충실해야 하는데 사업한답시고 늘 저녁 늦게 들어오고 또 과음을 하니 어느 누군들 좋아하겠습니까. 그렇게 혼자 끙끙대던 아내가 몇주전 갑자기 폭발했습니다. 그날도 친구가 저녁 내기 당구 한 게임 치자고 시작된 것이 밤 12시를 훌쩍 넘겨 들어왔습니다. 아이가 공부중이라 꾹꾹 참고 있던 아내가 다음날 등교한 후에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몇년전 사업에 실패하면서 그동안 모았던 전재산을 모두 날린 일.... 주변 사람의 꾐에 빠져서 아내 몰래 투자했던 10년전 대우전..
2010.11.13 -
하루 두 끼 먹는 고3 아들 때문에 속 끓는 아내....
이제 수능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님이라면 요즘처럼 힘든 날이 없을 듯 합니다. 큰 아들의 경우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해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 수능을 본 작은 아들은 집에서 신경을 써야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아침에 영양가 있는 따뜻한 식사를 먹이는 것과 학교에 등교시키는 일 그리고 학원에서 초죽음이 되어 밤늦게 들어오는 아들은 보면 축은하기 까지 합니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신경쓰지 못해 안타까운 맘도 들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을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하루에 두 끼 밖에 먹지 않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사실 아이가 두 끼만 먹는 사실도 요 근래에 알았으니 부모로써 정말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몰래 급식을 먹지 ..
2010.10.28 -
수능 앞둔 아들 방에 붙은 격문들
앞으로 수능이 54일 남았습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이제야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지 이번 추석에 공부 한다며 혼자 집에 남았습니다. 학원에 다니지 않고 학교 수업만 받은 아들은 내신성적이 좋지 않아 수시에 응시할 수 없을 정도인데 100일 카우트 다운이 시작되면서 벼락치기 하듯 수능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1학년 때 부터 차근차근 수능을 준비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초등학교 때 부터 고등학교 때 까지 공부해라 스트레스를 준 적이 없는 아빠로서는 늦게 수능 준비를 하는 아들이 안쓰러울 뿐입니다. "네가 꼭 대학에 가야할 이유를 찾았다면 공부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다른 길을 선택해라...." 늘 한결같은 아빠의 잔소리가 통한 것일까요? 2학기 접어들면서 행동과 마음자세가 ..
2010.09.24 -
대학 캠퍼스에 폐자전거 왜 안치울까?
아이의 수시 실기고사를 보기 위해 전날 수원에 도착했다. 아이와 함께 동행한 이번 시험은 경쟁률이 50대 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해서 아이가 긴장을 많이 했다. 마음을 차분하게 먹고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동행을 하였는데 긴장을 풀지 못하고 아침도 뜨는 둥 마는 둥 실기고사를 보러 들어갔다. 아이가 교실로 들어가 시험을 보는 동안 학교 이곳저곳을 돌며 시간을 보냈는데 토요일인데도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에 나와 강의를 듣고 있었고 운동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곳곳에는 청소부 아줌마 아저씨들이 빗자루를 들고 낙엽을 쓸고 있었고 건물 내부에도 걸레질에 열중했다. 정문에서 쭉 뻗은 도로를 가다보면 오른쪽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고 그 옆에는 자전거 보관함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자전거가 대부분..
2008.10.26 -
수시 수험생 아들과 동행해보니...
지정체를 반복하는 고속도로 금요일 오후 4시. 수시 원서를 낸 아들과 동행하기 위해 집을 떠났다. 디자인 계열에 응시한 아들은 그림 그리는 도구를 모두 자신이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유일하게 수원의 경희대에 응시한 까닭에 잠자리 또한 걱정이 되어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속초에서 홍천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원주까지 그리고 다시 서울 방향의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시 시작했다. 문막을 지나면서 차량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더니 여주에서부터 차량의 지체가 심해지더니 용인까지 평균 30km 속도도 내지 못한 채 느물 거렸다. 말로만 들었지만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고 금요일에 가장 정체가 심하다는 말이 실감났다. 영동고속도로는 고속도로가 아니라며 특히 지정체가 심한 수도권지역은 고속도로 통..
2008.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