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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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수시 보는 동안 영화 식객을 관람하다
지난 달에 아이와 함께 경기도 수원으로 수시를 보러 갔었다. 전날 밤에 숙박할 곳을 찾지 못해 12시가 다 되어가도록 헤매다 간신히 잡은 모텔은 영락없는 러브모텔이었다. 성인용품점이 모텔안에 있었고 모텔 안도 일반모텔과는 확연히 달랐다. 탁자 위에는 콘돔이 놓여있고 욕실에는 월풀시설이 되어있었다. 늦게 잠들었지만 시간에 맞춰 일어나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학교에 들어갔다. 디자인과에 지원한 아들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고 나와 마땅하게 갈 곳이 없어 학부모 휴게실에 들어가보았다. 그곳에는 학부모를 위한 커피와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고 작은 화면에서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와서 학교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다시 돌아와 보니 두번째 영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던 허영만 원..
2008.11.08 -
발등의 불 대학등록금 때문에 걱정이다.
고3 아이와 수시를 보러 갔을 때 일이다. 아침 8시 수원의 모대학 정문에 들어서자 수시 시험장을 알리는 현수막과 함께 가장 눈에 띈 것들이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대형 현수막이었다. 등록금 천만원 시대에 죽어나는 것은 대학생과 학부모들인데 분명 등록금을 다운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음에도 정부가 대학편만 들어 애꿋은 학생들과 학부모만 골병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등록금 때문에 자살한 학우도 있고 등록금 부담 때문에 한 해 다니고 한 해 돈을 벌기 위해 휴학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내년이면 대학생이 되는 아들을 둔 나로서도 앞이 막막하다.수도권 대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아들은 당장 합격을 해도 기숙사나 하숙,자취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등록금 이외의 경비를 생각한다면 한해 1500만원에서..
2008.11.02 -
대학 캠퍼스에 폐자전거 왜 안치울까?
아이의 수시 실기고사를 보기 위해 전날 수원에 도착했다. 아이와 함께 동행한 이번 시험은 경쟁률이 50대 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해서 아이가 긴장을 많이 했다. 마음을 차분하게 먹고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동행을 하였는데 긴장을 풀지 못하고 아침도 뜨는 둥 마는 둥 실기고사를 보러 들어갔다. 아이가 교실로 들어가 시험을 보는 동안 학교 이곳저곳을 돌며 시간을 보냈는데 토요일인데도 많은 학생들이 캠퍼스에 나와 강의를 듣고 있었고 운동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곳곳에는 청소부 아줌마 아저씨들이 빗자루를 들고 낙엽을 쓸고 있었고 건물 내부에도 걸레질에 열중했다. 정문에서 쭉 뻗은 도로를 가다보면 오른쪽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고 그 옆에는 자전거 보관함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자전거가 대부분..
2008.10.26 -
수시 수험생 아들과 동행해보니...
지정체를 반복하는 고속도로 금요일 오후 4시. 수시 원서를 낸 아들과 동행하기 위해 집을 떠났다. 디자인 계열에 응시한 아들은 그림 그리는 도구를 모두 자신이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유일하게 수원의 경희대에 응시한 까닭에 잠자리 또한 걱정이 되어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속초에서 홍천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원주까지 그리고 다시 서울 방향의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시 시작했다. 문막을 지나면서 차량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더니 여주에서부터 차량의 지체가 심해지더니 용인까지 평균 30km 속도도 내지 못한 채 느물 거렸다. 말로만 들었지만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고 금요일에 가장 정체가 심하다는 말이 실감났다. 영동고속도로는 고속도로가 아니라며 특히 지정체가 심한 수도권지역은 고속도로 통..
2008.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