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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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 별명은 뭐?
나이들면 누구나 학창시절 잊지 못할 추억 한 토막 가슴에 새기고 산다고 한다. 요즘 학생들은 시험과 수능에 치여서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것이 스트레스 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난했지만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던 3~40년전 그때가 지금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이제는 뒤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추억들.....그것을 가장 많이 공유할 수 있는 곳이 아마 동창회가 아닐까 싶다. 철없던 코흘리게 시절 함께 했던 초등학교 친구들이 이제는 반백이 되어 술 한 잔에 추억을 곱씹곤 하는데 ..... 지난 주에 열렸던 초등학교 동창회에도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 이야기로 왁자지껄 했는데 이날 화두가 선생님의 별명이었는데 모두 5학년 때 별명이 뼈다귀였던 담임선생님을 떠올렸다. 키는 큰데 ..
2011.09.28 -
2011년 수능 시험장 아침 풍경
오늘은 아들이 수능 시험을 보는 날입니다. 지난 밤 일찍 잠들은 탓인지 아침 6시부터 부산을 떨며 시험장에 가야겠다고 합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7시 11분에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도로는 한산했지만 시험장에는 벌써 경찰관과 관계자들이 나와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고 수험생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푸근할 것이라는 당초 예보와는 달리 귀가 얼얼할 정도로 날씨가 춥더군요. 잔뜩 몸을 움츠린채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에게 건네는 따끈한 차 한잔이 너무 고마웠던 아침입니다. 아이가 학교로 들어가고 난 후 시험장 입구에서 수능시험장 아침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2010.11.18 -
뿔난 아내 마음을 녹인 비타민 한 알
아내가 뿔났다! 연말이 가까워 지면서 집안에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수능을 목전에 둔 고3 아들 때문에 바짝 긴장한 탓도 있을테고 또 이사를 해야하는 부담 때문에 아내의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 졌습니다. 이럴 때는 몸을 낮추고 가정에 좀더 충실해야 하는데 사업한답시고 늘 저녁 늦게 들어오고 또 과음을 하니 어느 누군들 좋아하겠습니까. 그렇게 혼자 끙끙대던 아내가 몇주전 갑자기 폭발했습니다. 그날도 친구가 저녁 내기 당구 한 게임 치자고 시작된 것이 밤 12시를 훌쩍 넘겨 들어왔습니다. 아이가 공부중이라 꾹꾹 참고 있던 아내가 다음날 등교한 후에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몇년전 사업에 실패하면서 그동안 모았던 전재산을 모두 날린 일.... 주변 사람의 꾐에 빠져서 아내 몰래 투자했던 10년전 대우전..
2010.11.13 -
하루 두 끼 먹는 고3 아들 때문에 속 끓는 아내....
이제 수능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님이라면 요즘처럼 힘든 날이 없을 듯 합니다. 큰 아들의 경우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해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 수능을 본 작은 아들은 집에서 신경을 써야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아침에 영양가 있는 따뜻한 식사를 먹이는 것과 학교에 등교시키는 일 그리고 학원에서 초죽음이 되어 밤늦게 들어오는 아들은 보면 축은하기 까지 합니다.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신경쓰지 못해 안타까운 맘도 들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을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하루에 두 끼 밖에 먹지 않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사실 아이가 두 끼만 먹는 사실도 요 근래에 알았으니 부모로써 정말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몰래 급식을 먹지 ..
2010.10.28 -
공부 꼴찌 아들을 바라보는 아빠의 기다림
이제 아들의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도 아들은 태평하다. 이런 평온함이 걱정스럽다며 날마다 아내는 노심초사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성적은 바닥인데 엉뚱한 곳에 더 열심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적지 않이 걱정은 되지만 이제껏 아들을 기다리고 믿어왔던 것처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요즘 아들이 가장 즐기는 것은 운동과 요리 그리고 책이다. 8km나 되는 영랑호를 밤낮으로 두 바퀴 돌고 컴퓨터를 하거나 독서 그리고 요리 삼매경에 빠져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그런지 마치 목숨을 건듯 최선을 다한다. 아내는 그런 아들이 못마땅해 늘 잔소리를 해댄다 "지금은 공부를 그렇게 할 때야 아들...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 "알고 있어요 ...엄마 제가 알아서 할게요.." 사실 아들은..
2010.08.27 -
지난 해 수능 망쳤던 아들 그후 1년 ...
올해 수능도 끝이 났다. 해마다 수능 때면 열병을 앓는 학생들과 부모님의 모습을 볼 때 마다 마음이 아리곤 한다. 며칠 전에 아내와 함께 들렸던 낙산사에도 수능을 기원하는 수많은 신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해 수능을 보았던 아들의 일이 생각났다. 중학교 때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다 3학년이 되어서야 결정을 내린 아들은 예고에 진학하게 되었고 나름 최선을 다해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3년 내내 기숙사 생활과 학원을 오가며 노력했고 지난 해 수능시험에 응시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난 후 아들은 전날 긴장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고 감기 기운 때문에 집중하지 못한데다 시험이 어려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 수능발표가 있던 날 아들과 아내는 심하게 다투었다. 수능 성적을 어..
2009.11.16 -
수능 시험 감독관으로 온 친구를 만나보니....
수능을 하루 앞둔 11월 11일 영동지방에는 나흘동안 비가 내리더니 오늘도 산간지방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시내에는 쉴사이 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밤 수능 감독 때문에 이곳에 온다는 친구의 문자 메세지를 받고 저녁을 함께 하자는 약속을 했는데 좀처럼 연락이 오지 않아 먼저 전화를 걸어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볼 일은 모두 끝났는데 감독할 때 쓸 시계를 구입하러 시내로 들어왔다 차가 밀려 애를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30분 후에 만난 친구와 음식점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낙지전골을 시키고 소주 한 병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술을 좋아하던 친구가 술잔을 받지 않았습니다. "다른 날은 몰라도 오늘은 술 마시면 안되네..." "반주로 한 두 잔은 ..
2009.11.12 -
수능 윤리는 있어도 인성 윤리는 없다
올해도 수능이 끝나고 수시와 정시모집도 속속 끝나간다. 일년에 한번씩 겪는 홍역처럼 늘 연말이면 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몸살을 앓곤한다. 모처럼 고등학생들이 방학을 하자 기간제 교사였던 친구는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다. 방학이라고 따로 월급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 학원에 나가거나 아니면 다음 학기에 나갈 학교를 알아봐야 한다고 한다. 그동안 서로 바빠서 만나지 못하다 모처럼 저녁식사를 하고 간단하게 입가심으로 생맥주를 마시러 단골집을 찾았다.. 마른 명태를 안주 삼아 생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자연스레 학교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야기 속에는 학교의 복합적인 문제도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학생부장이 아이들의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학생들의 기초화장과 귀걸이를 허용한 이야기며 교사가 학생에게 모욕..
2008.12.26 -
수능 망친 아들과 술한잔 했습니다.
어제는 수능을 마친 아들과 술한잔했습니다. 기숙사에서 짐을 빼오는 동안 말이 없던 아들이 손님을 만나고 집에 들어오니 아내와 함께 울고 있었습니다. 수능을 망쳐서 너무 속상하다며 고등학교 3년동안의 속내를 털어 놓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갔는데 막상 가보니 학교에서는 전문적인 예술인의 키우는 것도 아니고 수능을 대비해서 학업을 하는 것도 아니라서 너무나 후회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고집해서 갔으니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교과를 쫓아 가려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3학년이 되어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져 열심히 했지만 이미 뒤쳐진 것을 열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아내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자식 공부는 아직 부모의 철저한 관리만이 성적을 올릴 수 있는데 아이를 너..
2008.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