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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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개명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
몇달전 후배로 부터 개명을 했다는 문자를 받은 적이 있었다. 하는 사업마다 잘 안되고 가정도 순탄치 못한 이유중에 이름이 너무 드세서 그런 점도 있다는 철학가의 말에 부드러운 이름으로 바꾸었다고 했다. 성진에서 문규로 바꾸었는데 그후로도 잘풀리고 있는지 감감 무소식이다. 요즘 아내가 개명신청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아니 개명을 결심하고 새로운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고 있다. 아내가 이름을 바꾸려고 한 것은 아주 오래 되었지만 예전에 개명신청하기도 까다롭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예전 개구우먼 안선영의 모친 심말련 여사가 심정은으로 개명했다는 프로그램을 보던 아내가 부러워하며 자신도 당장 개명하겠다고 했지만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또 금새 잊혀졌었다. ..
2010.10.08 -
아내에게 시원한 망사 속옷을 선물했더니....
살면서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면 뜻하지 않은 오해를 사기 마련인가 봅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지 궁금하시죠? 아내에게 뜬금없이 망사 속옷을 선물했다 핀잔을 들었던 사연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아내와 저는 결혼 22년차입니다. 큰 아들이 6월에 군대에 갔고 작은 아들은 고3 수험생입니다. 결혼해서 지금껏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아직 내 집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면에는 말못할 사연이 많은데 머피의 법칙처럼 하는 일마다 제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아동복 대리점을 시작할 때에는 인테리어를 끝내고 개업을 3일 앞둔 시점에 본사가 사라져버려 보증금과 함께 투자금액을 몽땅 털렸고 어렵게 시작했던 학원은 건물이 경매로 낙찰되면서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어렵사리 돈을 모아 새로 시작하려는 일들이 줄줄..
2010.08.10 -
사흘 늦은 아내의 생일상을 차렸더니....
요즘은 마치 노래 가사처럼 사는 게 사는 게 아니고 웃는 게 웃는 게 아닙니다....두 녀석이 동시에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부터 사는 게 너무 정신이 없습니다. 뭐 딱히 벌어논 재산도 없고 하루벌어 하루 사는 일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정신이 없기로서니 이번에 어머니 돌아가시고 첫번째 아내의 생일을 깜빡 하고 사흘이나 지난 후에 아내의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지금껏 20년을 함께 살면서 아내의 생일을 차려준 것이 몇번일까 손으로 꼽아보니 부끄럽게도 열 번이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 기념일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아내의 생일을 빌미로 며느리집에 오신 어머니가 늘 차려주신 생일상 빼고 못 오실 때 미리 전화를 해주셨을 때 차려준 생일 상 빼고 내가 기..
2008.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