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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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120년 넘은 빨래터가 있다.
요즘 도시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세상이 각박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또 세상은 자기 살기에만 바뻐 주변을 돌아볼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 나이들어 문득 뒤돌아보고 돌아갈 곳 없음에 가슴 저미기도 한다 . 내게도 지난 추억은 늘 그립고 가슴 아프고 아련하다. 그럴 때먄 문득 고향을 찾고 싶어진다.고향을 가지 못할 때에는 고향을 닮은 곳에 가서 잠시 머리를 식히곤 하는데 그곳 중에 한 곳이 오늘 찾아간 빨래터다. 내가 어릴 적에 동네에도 샘물이 콸콸 솟는 샘물아래 빨래터가 있었다. 동네 아낙과 어머니는 한겨울에도 이곳에서 빨래를 했고 여름에는 등목을 하거나 목강을 즐기기도 했다.물론 샘통을 건드리지 말라는 동네 어르신의 지엄한 분부를 잘 따르면서.......이곳은 속초시 설악동 장재터라는 마을인데 양양에서..
2024.11.06 -
등산객을 웃게 만든 거시기 나무
갑자기 날이 푸근해졌습니다. 곧 봄이 오려는지 눈이 녹아 흐르는 물소리도 마음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모처럼 아들과 함께 샘터에 물을 뜨러 가보니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물을 뜨러 온 사람과 등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왁자했는데 물을 뜨려고 아들이 줄을 서있는 동안 잠시 산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산의 중턱을 올라가고 있을 때 오른쪽에 눈에 띄는 나무가 한 그루 있었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모두 곧게 뻗어 있는데 유독 눈에 띈 것만 똑같이 몸을 낮게 구부리고 있는 모습이 특이해 보였습니다. 가까이 가 보니 두 그루의 나무가 똑같은 포즈로 자라고 있었는데 어린 묘목이었을 때 꺾여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사람에게 밟혔다 살아난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같은 모양으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쌍둥이거나 ..
2009.02.01 -
겨울 살얼음이 그린 그림들
폭설이 내린 후 오랜만에 샘물을 뜨러 샘터에 갔다.아직 눈들이 제대로 녹지 않아 구석에는 빙판길이라 차가 다니기 불편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샘물을 받고 내려오는 길이 너무나 조심스러웠다. 아주 천천히 내려오다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다리를 건너려고 하는데 멀리 다리 밑에 커다란 고드름이 보였다. 고드름을 보고 차에서 내려 제방뚝으로 내려 갔는데 물가에 살얼음이 얼었다. 밟으려고 하다 가만히 보니 참 근사한 그림으로 보여졌다. 딱히 말로 설명할 수도 제목을 정할 수도 없는 그림 내가 보기에는 참 근사하게 느껴졌다. 잠든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 것도 같고 애벌레가 기어가는 모양도 있는 있는 듯한 살얼음 그림들....숨은 그림을 찾듯 보여지는 대로 보면 되는 무제화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의 한 장면을 떼어 놓은 ..
2009.01.03 -
생수가격 왜 제각각일까?
요즘 생수시장의 각축이 뜨겁다.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수 시장이 포화되니 이제는 심층수로 경쟁이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가격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는 업체의 사활을 건 싸움이 소비자에게는 그리 나쁜 일은 아니지만 대형마트나 일반슈퍼를 들리면 생수 가격이 차이나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 할 때가 많다. 백화점에는 외국산 생수가 국산의 20배가 넘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건강에 좋다면 가격을 떠나 마시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일본산 심층수가 1리터에 만 5천 원, 핀란드산 자작나무 수액이 5백 밀리리터에 만 9천 원이나 할 정도로 가격이 만만치않지만 한 달 매출 천만원을 넘길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이에 국내 생수업체들도 속속 프레미엄 생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서민들에게는 ..
2008.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