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3)
-
죽은 듯 살아있는 벚나무 하나
속초시 노학동 동우대학 가는 길에는 벚나무들이 즐비하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진 모습이 아름다운 곳인데 이곳에는 죽은 듯 살아있는 벚나무가 있다. 나무 아래를 쳐다보면 분명 죽은 나무인데 위에는 푸른 가지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 하다 언젠가 화재를 입은 듯한 나무에는 아직도 그을린 자욱이 그대로 남아있고 썩은 나무 들은 거북이 등껍질 처럼 갈라져 있다. 보기에도 살아있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나무 아래...썩어서 푸석푸석하고 손으로 건들면 툭툭 떨어진다. 아래는 마치 영지버섯 같은 커다란 버섯이 자라고 있었는데 버섯이 자라고 있는 오른쪽으로 생명줄이 붙어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링거를 꽂은 중환자처럼 ....... 내년에도 저 푸른 나뭇잎과 벚꽃을 볼 수 있을까? 보는 내내 나..
2008.09.26 -
벚꽃 진 자리에 버찌가 주렁주렁
벚꽃이 지고 난 후 초록으로 갈아입은 벚나무 그 길을 걷다가 위를 쳐다보니 그 속에는 탱글탱글한 버찌들이 하나 가득.......멀리서 보면 알 수 없는 작은 열매 버찌.....버찌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한 알 입에 물어보니 새콤달콤 쌉쓰름한 맛이 어렸을 적 먹던 바로 그맛이다. 이곳을 늘 다니면서도 이렇게 많은 버찌가 달린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정말 탐스럽다. 벌써 떨어진 버찌들은 꼬투리만 남았다. 어릴 적 처음 먹었을 때 시큼함 그러나 그 맛에는 알지못할 중독성이 배어있다 마치 뽕나무에 열리는 오디처럼 올해는 대풍(?)이다 어찌보면 포도송이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머루같기도........ 빠알간 버찌를 보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어릴 적 빨간 버찌를 먹고는 그 시큼함에 억지로 윙크하던 기억이..
2008.06.17 -
혹부리 영감이 된 벚나무 잎사귀 너무 불쌍해....
일요일 낮 혼자 나선 산책길입니다. 길가에는 벌써 넝쿨장미들이 만개했습니다. 넝쿨장미 붉게 핀 담장을 지나 걸어가는데 긔 위로 흐드러진 벚나무 잎을 보니 벌써 벚나무 열매들이 예쁘게 열렸더군요. 너무나 예쁜 열매를 바라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열매가 아니라 잎사귀에 다닥다닥 붙은 누에가 기어오르는 듯 보였습니다. 벚나무에 매달린 저 벌레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탐스럽고 앙증맞은 벚나무 열매들.......어릴 적에 따먹던 검붉은 버찌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잎사귀 마다 이상한 혹들이 잔뜩 달려 있습니다.....저 혹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혹 주머니를 뒤집어 까보니 그안에 노란 알들이 나옵니다. 육안으로 봐서는 꽃가루 같은데 ........ 작은 잎사귀 하나에 달려있는 혹..
2008.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