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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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 중 만난 노루궁뎅이 버섯 탐스러워...
며칠 전 산막을 짓고 약초를 재배하는 지인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국도에서 임도를 따라 약30분을 달려야 다다를 수 있는 심산유곡에 살고 있는 지인을 찾아가는 길은 말 그대로 가을 산행이었습니다. 4륜구동이지만 비포장 도로를 달리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윈스톰을 타고 가다 결국 중간에 차를 세우고 약 두 시간을 걸어서 지인의 산막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인은 각종 약초를 재배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도시 생활에 지치고 몸도 건강하지 않아 몇해전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어제는 지인의 집에서 기르는 멧돼지 잡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누렁이를 소개하기도 했었죠....ㅎㅎ... 지인은 이곳에서 약 3만여평의 산에 장뇌삼을 심었습니다. 그곳에는 소나무가 군데군데 있고 아름드리 참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2010.10.14 -
냉장고에서 자란 팽이버섯 신기해...
어제 아침 아들의 아침 식사 준비중이었다. 아내가 출타중에 종종 아침 식사를 직접 차려주곤 하는데 입맛이 까다로운 둘째 녀석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제일 무난한 된장찌개를 끓이려고 준비를 하다 냉장고 안에 있는 팽이버섯을 찾았다. 팽이버섯은 우리 가족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중에 하나다. 계란 후라이 할 때도 송송 쓸어 넣기도 하고 된장찌개 부대찌개등 각종 찌개와 국을 만들 때 빼놓지 않고 넣는 채소다. 작은 전골 냄비에 된장을 넣고 야채를 넣기 위해 냉장실 문을 열고 야채칸의 팽이버섯을 꺼내려고 했다. 그런데 양파와 팽이버섯 옆에 봉지 하나가 눈에 띘다. 봉지를 꺼내 안을 들여다 보니 그곳에도 팽이버섯이 있었다. 아마 아내가 쓰다 남은 팽이버섯을 봉지에 넣어둔 것 같았는데 유난히 커보였다. 냉장..
2010.04.08 -
겨울에 누가 나무의 아랫도리를 벗겼을까?
오늘은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지난 이틀동안 겨울들어 가장 추운 옥한이 왔다간 후 조금 날이 풀렸을 뿐인데도 체감온도는 참 훈훈했습니다. 겨울을 이겨내라는 훈련을 받듯 혹한은 물러갔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아이의 등교를 위해 갔다가 시내를 한 바퀴 돌고 오는 길입니다. 학교 앞에서 일부러 영금정 바다를 돌아 아침 풍경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다보니 마음이 한결 시원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시 집으로 향하는 길 신호등에 차를 정차하고 다시 가려는데 오른쪽에 이상한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띄었습니다. 멀리서 봐도 나무의 아래가 하얗게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왜 저렇게 되었을까? 4차선 도로옆에 있는 나무 한 그루 멀리서 봐도 확연히 드러나게 아랫부분이 모두 벗겨져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나무..
2008.12.08 -
버섯과 함께 크는 나무도 있다.
비가 오는 날 설악산에 들렸다. 설악산 야영장에는 사람들이 비를 피해 텐트 안으로 몸을 숨겼다. 너무나 조용한 거리 설악초등학교를 지나 예전에 포스팅했던 아파트를 둘러보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 아파트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 덩쿨이 칙칙한 담을 파랗게 덫칠 했을 뿐..... 맨 아래층은 사람이 살지 않는지 창문마저 담쟁이가 막아버렸다. 그 뒷편의 연립은 새로 담을 칠해서 깔끔해 보였다. 그옆에 죽은 나무에는 스피커가 묶여져 있다. 마을에 중요한 것을 알릴 때 이장님이 전하는 소리가 이곳을 통해 널리 퍼진다. 죽어서도 요긴하게 쓰이는 나무 한 그루...... 죽은 나무 아래는 버섯이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버섯 위에 파랗게 자라고 있는 나무....죽은 나무가..
2008.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