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앗간(2)
-
110년 된 초당 정미소 요즘도 바빠요
강릉시 초당동은 초당두부로 유명한 곳이다. 직접 바다에서 떠 온 간수로 만드는 두부의 맛은 정말 일품이다. 28년전 이곳에서 대학을 다니던 친구는 초당두부를 만들어 팔던 집에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아침이면 두부 만드는 소리며 냄새와 또 주인 아주머니가 건네주던 순두부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요즘은 이마트에서도 초당두부를 팔긴 하지만 옛날의 그 맛에 견줄 수는 없다. 가끔 강릉을 찾을 때 마다 모두부와 순두부를 먹곤하는데 추억이 서린 옛날 맛을 다시 맛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오늘도 모처럼 강릉에 나오는 길에 어김없이 초당동에 들렀다. 홍길동의 작가 허균의 누이인 허난설헌 생가를 둘러보고 옛 강릉대학교를 돌아 초당동으로 들어섰는데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다른 것은 다 변했는데 변하지 않은 것 그..
2008.11.13 -
70년 넘은 동네 방앗간 터를 둘러보다
누구에게나 추억은 소중하다. 그것도 까맣게 잊고 살았던 것을 다시 보았을 때의 기쁨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더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추억이나 그리움의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미 현실에 남아있는 것들이 별로 없어 아쉬울 때가 많다. 내가 살던 고향도 이미 어릴 적 모습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커다란 미루나무도 베어지고 길도 모두 없어지거나 새로 나고 집들도 사람도 모두 변해버렸다. 그래서 고향에 갈 때면 늘 아쉬운 마음이 들곤 했는데 이번에 우연히 춘천을 다녀오는 길에 그 추억 한자락을 엿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그곳은 초등학교 다닐 때 방앗간을 하던 곳인데 1년 후배의 집이었다. 그때 비포장 도로였던 이곳은 가락재 고개와 느랏재 고개를 넘어 춘천으로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험해사 한번 ..
2008.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