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6)
-
장례식장 조문갔다 음주 파파라치에 걸렸어요.
모친상 당한 친구 조문갔더니... 두 달 전의 일이다. 평생 고향을 떠나본 적 없는 중학교 동창이 모친상을 당해 고향에 가게 되었다. 평소에도 고향에 팔순 넘은 아버지가 계셔 자주 가지만 갑자기 경조사가 생길 때면 예고없이 불쑥 고향집을 찾곤 하는데 이날도 수산시장에서 사간 물곰으로 탕을 끓여 아버지와 함께 저녁식사를 한 후 인근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병원 장례식장에는 벌써 많은 동창들이 문상을 와 있었는데 졸업 후 36년만에 처음 본 친구들도 많아 함께 술잔을 나누며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한쪽 옆에서는 고스톱과 카드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술에 취해 그 옆에 누워 잠든 친구도 있었는데 집이 가까운 나는 새벽 두 시경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오랜만에 아버지 곁에서 잠이 ..
2013.05.04 -
장례식장 꼴불견 이런 모습 정말 싫어.....
장례식장 꼴불견 뭐가 있을까? 며칠 전 아내 친구의 부친상에 다녀왔다. 지역에서 명망있는 아내 친구의 부친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는데 아내와 함께 문상을 끝내고 상주가 안내하는 곳을 향해 가다 화장실 앞에서 뒤엉켜 싸우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상주 친구들이 밤을 새운다며 함께 고스톱을 치다 싸움이 난 것이라고 했다. 장례식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 바로 주사와 싸움이 아닐까? 상주에게 돈 빌려 달라는 문상객 싸우는 곳을 지나 식당으로 들어서니 그곳에도 대 여섯 무리의 문상객들이 모여 화투와 포커를 즐기고 있었다. 왁자지껄 도박에 열중하는 모습을 뒤로 하고 상주와 식사와 반주로 술을 몇 잔 먹고 있는데 갑자기 상주 친구라는 사람이 자리에 앉더니 다짜고짜 상주에게 돈을 꿔달라고 했다. 장례식장..
2012.02.24 -
상갓집에서 꿔준 돈 왜 받기 힘들까?
예전과 달라진 상갓집 풍경 요즘 부쩍 문상을 가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주에도 친구 모친상에 다녀왔는데 장례식 풍경도 예전과 사뭇 다르게 간소화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상조회에서 모두 알아서 대행해주다 보니 예전처럼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품앗이처럼 돕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지만 아직 시골에는 슬픈 일을 당한 이웃을 돕고 가는 길을 지켜주려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상갓집에 가면 하룻밤을 새고 오는 경우가 종종있다. 친구의 부모님이나 가까운 지인이 상을 당하였을 때는 장지까지 따라가 슬픔을 함께 하곤 하는데 상갓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카드를 하거나 화투를 치는 모습일 것이다. 상주 입장에서는 함께 밤을 새워주는 문상객들이 고맙긴 하지만 때로는 상갓집 전체..
2010.09.13 -
뉴스에 나온 교통사고 알고 보니 친구 아버지
이틀 전의 일입니다. 저녁에 퇴근한 아내가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다음날 문상을 가야 한다고 합니다. 아내의 초등학교 동창들 넷이 오래 전 부터 가족과 함께 1년에 한 두 번씩 만나곤 했는데 지난 해에는 서로 바쁜 일이 있어 만나지 못했습니다. 다음 날 온종일 이곳 저곳 다니느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내와 함께 문상을 하러 갔습니다. 밤 9시가 넘어서 도착한 장례식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형제들이 많아서 그런지 문상을 오는 사람도 많았고 남아서 밤을 지키는 친구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문상을 하고 상주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 후 저녁식사를 먹고 있을 때 였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아내 친구 남편이 술을 권하며 사고 뉴스를 보았냐며 물었습니다.무슨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어제 아침에 ..
2009.05.27 -
상가집에서의 도박 처벌 가능할까?
지난 1월에 있었던 일이다.갑자기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형님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기별을 받고 문상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하던 일이 빨리 마무리가 되지 않아 서둘러 끝마치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장례식장은 입구서부터 근조기와 화환으로 가득찼고 사람들로 붐볐다. 아흔 살 까지 살고 가겼으니 원은 없으실 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처럼 상가집 분위기는 그리 침울하지 않은 듯 했다. 조문객을 받는 상주들과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이 뒤엉켜 복잡하기 이를데 없었는데 문상을 마치고 식사를 하려고 들어서는 곳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식사와 술을 마시며 왁자지껄 했다. 한편에서는 고스톱을 치는 사람들과 포카를 하는 사람들이 서너팀이 보였다. 상가집에서 다른 점이 있었다면 상조회사에서 유니폼을 입고 나와 신발정리..
2009.02.16 -
장남의 이상한 장례식에 대한 조문객의 반응
어젯밤의 일이다. 형님과 술 한 잔을 나누는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정말 어이없는 이야기라 소개할까 한다. 올초에 일이었는데 형님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고향의 중학교 동창인 형님 친구는 타지에 와서 나름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한다. 모 업체의 전무로 재직하다 지금은 스스로 중장비 업체의 사장으로 재직중인데 20년을 넘게 이곳에서 삶의 기반을 다져 모든 사람들이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형님 역시 부산에서 큰 사진관을 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다 15년전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요즘은 디카의 전성시대에 밀려 사진관을 폐업해야할 처지에 놓여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휴대폰 부고 문자메세지가 떠서 들여다보니 이곳에서 유일한 고향친구인 중장비하는 사장으로 부터 아버..
2008.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