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꽃이 되는 돌이끼를 바라보다 ....
늘어나는 뱃살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렇다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다. 술자리가 늘어날수록 커지는 뱃살 만큼이나 아내의 잔소리도 커져만 간다. 마지못해 운동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그렇게 시작된 운동이지만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상쾌하다. 습관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하루다. 어느새 영랑호에도 가을이 왔다. 하나 둘 낙엽이 지고 억새와 갈대도 바람에 몸을 흔들고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
2009.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