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2)
-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 어떻게 하냐고 교사에게 물으니....
토요일 아침부터 이곳 저곳 다니느라 점심을 놓쳤다. 감자옹심이로 늦은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고등학교에서 교사를 하는 후배로 부터 오래간만에 막걸리나 한 잔 하자고 전화가 왔다. 마침 하루종일 비가 내려 술 생각 나던 차에 잘되었다 싶어 단골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동안 후배는 중간고사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스승의 날 체육대회 까지 하느라 몸이 녹초가 되었다고 한다. 얼큰한 파전에 막걸리를 시켜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아들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독서실에서 밤 12시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 새벽까지 컴퓨터를 하느라 늘 잠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하자 대부분 학원이나 독서실을 다니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중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지..
2009.05.17 -
여자친구 사귀기 제일 편한 곳이 독서실?
내 아이들은 모두 고등학생이다. 큰 아이는 예고 3학년으로 수능준비로 정신없고 작은 아이는 학원도 다니지 않고 독서실만 다니고 있다. 그래서 가끔 비가 오거나 급한 일이 있을 때 독서실을 들러보게 되는데 갈 때 마다 독서실 밖이 시끌벅적했다. 독서실 복도는 넓고 쉴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어 공부하다 지친 아이들이 쉬는 곳인데 그곳에는 남녀학생들이 사이좋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번은 갑자기 비가 내려 밤 10시에 우산을 갖다주러 독서실에 간 적이 있었다. 무심결에 독서실에 들러 우산을 주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불이 꺼진 어두컴컴한 상가구석에서 웬 녀석들의 인기척이 들렸다. 슬쩍 쳐다보니 남학생과 여학생이 포옹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에 놀랐는지 흠칫하며 숨을 죽였다. 계단을 ..
2008.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