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3)
-
이미지사진모음 담쟁이 강원도 속초시 영랑동 2014.08.19
-
인간이 죽인 노송 담쟁이가 살리다.
10년전의 이 도시의 모습은 어땠을까!......아니면 10년전의 내모습은 어땠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할 때 마다 가물가물 해진다. 사진을 보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그 변화 때문에 흥하고 망하는 것들도 많다. 그중에 가장 안타까운 것은 개발로 인해 훼손되는 자연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전에는 논과 밭이었던 곳이 지금은 거대한 아파트촌으로 변했다며 상전벽해를 실감한다던 형님의 귀향소감처럼 하루가 다르게 도시는 변해가고 있다. 그 속에서 아픔을 삭이며 환생한 노송의 이야기를 소개할까 한다. 속초시 조양동 청대리에는 백년이 넘은 죽은 노송이 있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푸른 솔을 자랑하던 노송이 하천 복개를 하면서 뿌리가 잘리고 난 후 서서히 죽어가기 시작했다. 이..
2008.09.07 -
살아있는 전봇대가 있다
아내와 함께 절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 . 잘 아시는 분이 절에 계시는데 물건을 하나 갖다 달란다. 늘 도시를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인데 그곳이 어디인들 마다하랴...... 도시를 벗어나 작은 도로를 따라 산길을 오르다 보니 아담한 절이 보인다. 주변에는 예쁜 야생초 꽃들이 피어있는데 꽃 보다 더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전봇대를 감싸고 오른 담쟁이 덩쿨이었다. 온몸을 휘감아 올라 마치 살아있는 나무처럼 느껴지는 전봇대 하나 멀리서 보면 마치 큰 선인장처럼 느껴졌다. 다른 전봇대와는 다르게 자연스럽고 보기 좋아보였다. 물론 전봇대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나 칡넝쿨 때문에 방지캡을 씌우는 등 한전에서 고민스럽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그런데 칡넝쿨과는 다르게 담쟁이 덩쿨은 자연스러운..
2008.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