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뽀빠이의 팬이 된 이유
지난 번 고향에 갔을 때의 일이다. 오전에 찾아뵌다고 하고 일이 생겨 점심을 먹고 떠났는데 피서철이라 차들이 많이 막혔다. 평일이라 집에는 팔순 아버지 혼자 계셨다. 형과 형수님은 맞벌이를 하느라 나갔고 조카는 방학중에 아르바이트 하느라 일찍 나가고 없었다. 집안에 들어서니 적적한 집안에 TV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문을 열고 안방으로 들어서니 TV를 틀어놓으신 채 잠이 들으셨다. 가만히 주방 있는 곳으로 나와 시장에서 사간 물곰을 손질해 냄비에 올려놓았다. 유독 물곰탕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올때마다 탕을 끓이곤 한다. 무와 파..그리고 고춧가루만을 넣은 채 끓이는 물곰탕을 처음에는 드시지 않으셨다. "뭔 고기가 이렇게 흐물흐물해....씹히는 맛도 하나도 없는 것이 이상해...." 그러던 아버지가 틀..
2009.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