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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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을 대변하는 듯한 트렉터 한 대
요즘 자경을 하지 않은 공무원과 토지주의 쌀 직불금 수령으로 농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직불금을 수령했다고 자진신고한 사람이 4만 5천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당초 3만 5천만명 보다 엄청나게 늘어난 숫자다. 몇 년 동안 농사를 지어왔던 고향 후배는 농사를 지어도 인건비는 고사하고 원금 건지기도 쉽지 않다며 불만이 많았는데 직불금 문제가 불거지자 부정수령자에 대한 원망과 그것을 방치한 정부에 대단히 분개했다. 그런 농심을 대변하기라도 하는 듯 잡초가 무성한 밭에 뒹글고 있는 농기계를 보며 농민들의 근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했다. 아이를 학교에 태워지고 일부러 논과 밭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도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너른 들판으로 차를 몰았다.농로길을 따라 1km를 지나면 다시..
2008.10.29 -
인도를 점령한 간큰 농심
아침 샘물을 뜨러 샘터에 가는 길이었다. 동우대학을 지나 굽은 도로를 지나려고 하는데 장애인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도로를 거꾸로 달리고 있었다 깜짝 놀라 브레이크를 밟으며 천천히 가면서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인도를 점령한 간큰 농심 때문이었다. 약 150여 미터의 인도에 벼를 말리기 위해서 인도를 점령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도 걸어갈 수 없을 정도로 벼를 널어 놓았으니 전동 휠체어를 타고 이곳으로 갈 수 없었던 것이다. 벼를 말려야 하는 농부의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통행이 빈번한 인도를 점령한 것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대학교 정문을 지나자 마자 있는 인도로 학생들이나 주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다. 개인의 이기심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편을 겪으면 안된다고..
2008.09.26 -
하우스에서 자라는 한우 뭘 먹나 했더니...
요즘은 익숙한 곳 보다는 낯선 곳이 더 좋습니다. 늘 일상처럼 보는 것 말고 새로운 것을 찾아 다니다 보면 즐거운 일이 많아집니다. 운동이 부족한데 자꾸 걷다보면 건강에도 좋고 또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으니 일석이조지요....어디든 길만 있으면 가봐야 직성이 풀려 간혹 곤혹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차를 돌릴 곳이 없어 후진으로 나오다 차가 빠져 보험사에 연락하는 경우도 있지요.... 지난 일요일에는 좁은 농로길을 따라 올라가다 비닐 하우스에서 자라는 한우를 보았습니다. 일전에 컨테이너에서 사육되는 소는 봤지만 이렇게 비닐 하우스에서 자라는 것은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그냥 지나치려는데 하우스 안에서 송아지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우스 옆에는 소의 배설물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하우스 안을 들여다보니 열 ..
200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