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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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지게 보셨나요?
어제는 본의 아니게 강원도 심산유곡 곳곳을 누볐습니다. 고향에 다녀오는 길에 갑자기 내면 살둔 마을에 사는 후배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좋은 구경 거리가 있다며 들러가라더군요. 그때가 신남을 지날 무렵이었는데 그곳에서 상남으로 가는 길로 우회를 했습니다. 커다란 산을 몇 굽이 돌아가야 마을이 나오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입니다.그래도 곳곳에 사람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고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는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전원주택이나 펜션들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이날 강원도에는 강풍 주의보까지 내려 바람이 몹시 불었습니다. 승합차량이 휘청거릴 정도로 센 바람 때문에 제대로 속도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그래도 갈래갈래 도로는 잘 닦여져 있었고 굽이굽이 맑은 물이 흐르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인제군 상남면에서 ..
2009.05.19 -
천의 얼굴 구룡령에서 신선이 되다
강원도 홍천과 양양과 맞닿아 있는 구룡령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해발 1013m 정상에서 바라다보면 맑은 날이면 동해바다가 보인다. 날씨에 따라 천의 얼굴로 바뀐다는 구룡령을 넘어 내면에서 다시 양양으로 돌아오다 평생 한 번 볼까말까한 운무를 만났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광은 정말 내가 신선이 되어 산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했다.그 속으로 함께 걸어가보자. 구룡령 56번국도 이 도로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자원 수탈 목적으로 구룡령 고개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 개설한 비포장도로가 지난 1994년 포장된 것이다. 일제 당시 일본인들이 지도에 원래의 구룡령의 위치가 아닌, 차가 다니는 비포장도로를 구룡령으로 표기하였는데 원래는 이곳이 아닌 구룡령 옛길이 따로 있었는데 94년 이후에는 모든 지도와..
2008.06.30 -
나뭇잎이 꽃처럼 피는 나무도 있다.
홍천군 내면은 해발 600m가 넘는 높은 곳에 있는 마을이다. 여름에 시냇가에 발을 담그면 발이 시릴 정도로 물이 시원한 곳인데 다른 곳은 아카시아가 모두 졌는데 이곳은 요즘 아카시아가 한창이다. 후배가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데 후배에게 들리고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한무더기 핀 꽃을 보고 차에서 내렸는데 가까이 가서보니 꽃이 아니라 나뭇잎이었다. 나뭇잎인데 마치 누군가 색을 칠해놓은 듯 하얘서 내가 꽃으로 착각을 한 것이었다. 나를 차에서 내리게 만든 알수없는 나무....... 언뜻보면 정말 꽃과 똑같이 닮았다...... 멀리 보이는 이나무는 마치 수없이 많은 나비떼가 무리지어 날아오르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한다. 가까이 가서보면 누군가 흰물감을 칠해놓은 듯 하다.....그런데 왜 일부분만 저렇게 ..
2008.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