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사와 T교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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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오의 김강사와 T교수 줄거리 읽기
김 강사와 T 교수 작가 유진오(1906-1987) 호는 현민. 서울 출생. 그의 소설은 전부 일제 밑에서 쓰여졌다. 따라서 숨막히는 상황 아래서의 지식인의 무력한 고뇌로 점철되어 있다. 주요 작품으로 「화상보」「나비」「헌법 해의」등이 있다. 줄거리 문학사 김만필은 동경 제국 대학 독일 문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한 수재이며, 학생 시대는 한때 문화 비판회의 한 멤버로 적지않은 단련의 경력을 가졌으며,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일 년 반 동안이나 실업자의 쓰라린 고통을 맛보아 왔다. 학생들에게 독일어를 가르치는 교편을 잡게된 김만필은 교장실에서 T교수를 소개받고 그로부터 스스끼와 야마다, 그리고 가도란 학생을 조심하라는 주의를 듣는다. 그러나 김 강사는 오히려 스스끼라는 학생에게 흥미를 느꼈다. 며칠 지..
2008.02.15 -
김강사와 T교수 /유진오
김만필(金萬弼)을 태운 택시는 웃고 떠들고 하며 기운좋게 교문을 들어가는 학생들 옆을 지나 교정(校庭)을 가로질러 기운차게 큰 커브를 그려 육중한 본관 현관 앞에 우뚝 섰다. 그의 가슴은 벌써 아까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그가 일년 반 동안의 룸펜생활을 겨우 벗어나서 이 S전문학교의 독일어교사로 득의의 취임식에 나가는 날인 것이다. 어른이 다된 학생들의 모양을 보기만 해도 젊은 김강사의 가슴은 두근두근한다. 저렇게 큰 학생들을 앞에 놓고 내일부터 강의를 시작하는 것이로구나 하고 생각하니 근심과 기쁨에 뒤섞여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세물내온 모닝의 옷깃을 가다듬고 넥타이를 바로잡아 위의를 갖춘 후에 그는 자동차를 내렸다. 초가을 교외의 아침 신선한 공기와 함께 그윽한 나후다링의 값싼 냄..
200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