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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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에 눈뜬 버들강아지 안타까워라..........
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설악산 북쪽 준령을 올랐습니다. 지난번에 내렸던 폭설 때문에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 힘은 들었지만 공기도 맑고 친구와 함께라서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산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의 절경과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쌓인 눈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멋지더군요. 산행중 만난 버선 모양의 돌..... 하늘에 뚝 떨어진듯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는 것을 보며 친구가 산신령의 신발이라고 농을 하더군요...ㅎㅎ.... 산의 능선을 돌아 계곡으로 내려오니 계곡물 가장자리에는 물고드름이 가득하더군요. 물가의 나뭇가지에도 예쁜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엄동설한에도 버들강아지가 나왔네요..... 살을 에이는 듯한 한파에 어쩌려구 .. 눈에 반쯤 파묻힌 가지에 여린 버들강아지...... ..
2011.12.19 -
겨울 살얼음이 그린 그림들
폭설이 내린 후 오랜만에 샘물을 뜨러 샘터에 갔다.아직 눈들이 제대로 녹지 않아 구석에는 빙판길이라 차가 다니기 불편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샘물을 받고 내려오는 길이 너무나 조심스러웠다. 아주 천천히 내려오다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다리를 건너려고 하는데 멀리 다리 밑에 커다란 고드름이 보였다. 고드름을 보고 차에서 내려 제방뚝으로 내려 갔는데 물가에 살얼음이 얼었다. 밟으려고 하다 가만히 보니 참 근사한 그림으로 보여졌다. 딱히 말로 설명할 수도 제목을 정할 수도 없는 그림 내가 보기에는 참 근사하게 느껴졌다. 잠든 사람의 얼굴이 보이는 것도 같고 애벌레가 기어가는 모양도 있는 있는 듯한 살얼음 그림들....숨은 그림을 찾듯 보여지는 대로 보면 되는 무제화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의 한 장면을 떼어 놓은 ..
2009.01.03 -
겨울 고드름이 만든 작품들
어제는 날이 너무 추워 꼼짝도 못하다 오늘은 조금 나아진 듯해서 늘 가는 샘터로 물을 뜨러 갔습니다. 날이 조금 풀려서 그런지 샘터에는 겨울 운동을 하러 청대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차들이 서있어 주차하기 쉽지 않더군요. 사람들이 많아서 기다리는 사이에 청대산 첫 언덕을 올랐다 내려와서는 샘물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통에 있는 물을 가시려고 물통을 들고 개울쪽으로 돌아섰는데 그곳에 하얀 고드름이 거꾸로 솟아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샘물의 물들이 쏟아지며 튄 물들이 밤새 멋진 고드름을 만들어 냈습니다. 고드름을 보니 정말 겨울이 왔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더군요. 이곳에는 세곳의 샘터가 있는데 청대산 가는 맨 윗쪽 샘물과 맨 아랫쪽 샘물에만 고드름이 피었습니다. 엉금엉금 기어내..
2008.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