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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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아침 경찰에게 뺨을 맞은 이유
추석이면 생각나는 에피소드 하나 며칠 전까지 그렇게 무덥던 날씨가 태풍이 지나고 난 후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에 벌초도 했으니 이젠 고향에 갈 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추석은 설날과 함께 가장 기다려지는 명절입니다. 설날에는 동네를 돌며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다니며 세뱃돈을 받는 재미에 추석에는 추석 특선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가장 컸습니다. 그중에서도 고등학교 졸업반이었던 추석날 안내양이 꽉꽉 밀어넣은 만원버스를 타고 가서 보았던 영화 취권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지금은 고향에 가도 늘 반갑게 맞아주시던 어머니도 유년의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길 친구들도 몇몇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은 쓸쓸합니다. 어릴 적 추석 전날 친구들과 모..
2010.09.11 -
출소한 날 동사무소 찾은 아저씨 이유는?
며칠 전의 일입니다. 방학동안 시간이 널널할 때는 빈둥빈둥하던 아들녀석이 2학기가 개학한 후 수업시간에 주민등록을 해야한다며 차를 태워 달라고 합니다. 녀석이 하는 행동이 못마땅하지만 주민등록증은 만들어야 하기에 아들을 태우고 동사무소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잔소리를 했더니 시큰둥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화가 나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이 녀석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mp3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취해 있습니다.....결국 소 귀에 경을 읽은 셈입니다. 동사무소에 들어가 아들이 주민등록증 신규발급을 위한 서류를 꾸미는 동안 사무실 한켠에 있는 휴게소에서 여러가지 안내서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요즘 말 많은 4대강 정비에 대한 홍보 팜플렛도 눈에 띄었습니다. 요즘 강원도 민심은 흉흉할 정도로 악화되어..
2009.08.29 -
호기심 때문에 살인 용의자로 몰렸던 친구
어제는 친구와 함께 동명항에서 도루묵 찌개에 술 한 잔을 나눴습니다. 오랜만에 고향에서 온 친구는 이맘 때면 도룩묵 맛을 잊지 못해 꼭 찾아오곤 하는데 저녁 식사와 반주로 소주 몇 잔에 그간 일들을 이야기 하던 중 이번에 아들이 강도 용의자로 몰려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하자 친구은 자신은 살인 용의자로 몰려서 한달간 마음 고생이 심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어느 날 집에서 TV를 보다가 뉴스에 나오는 살인 사건 소식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친구가 잘 아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 친구는 호기심에 그곳으로 가보았다고 합니다. 그곳은 카페를 하던 자리였고 위층에서 주인부부가 살림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자가 없는 사이 여자가 야구 방망이에 맞아 죽었는데 그 카..
2008.12.17 -
아들을 강도 용의자로 만든 형사를 만나보니.......
먼저 이글을 쓰기 전에 11월 23일 포스팅했던 "마트에 간 아들 강도 용의자가 되었습니다.'라는 기사에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들에게 전화를 받고 마트에 전화를 걸어 당시 cctv가 보관되어 있고 올라오면 볼 수 있다는 것과 담당형사와 통화해 아들을 용의자로 몬 연유를 듣고 상경하기고 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팀장이 이런 사실을 보고받고 다시 검토한 후 뒤늦게 아들이 용의자가 아니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정말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학원 선생님들이 아들을 다독여주고 진정시켜 시험은 무사히 치루었다고 하더군요. 사건 당일 직접 올라가 자초지종을 듣고 마트에서 cctv를 다시 볼 심산이었지만 너무 늦어 전화로 약속을 해놓고 다음 날 일찍 떠나려고 했..
200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