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4)
-
피서객이 남기고 간 맥주 마시고 자지러진 친구 왜?
친구들과 3박 4일 떠난 피서...... 어제는 졸업 후 처음으로 고등학교 때 단짝이었던 동창이 나를 찾아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전학온 친구는 너무나 활달해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 얼굴을 볼 때 마다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있다. 33년전 여름이었는데 대학에 진학을 한 친구와 가난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농사일을 거들던 친구와 일찍 사회 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이 여름 휴가를 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바다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수결로 소문나지 않은 인근의 계곡으로 피서를 가기로 했다. 그리고 약속한 날 친구네 집 경운기에 녹음기와 기타와 텐트 각종 음식과 술등 짐을 잔뜩 싣고 피서를 떠났다. 딸딸이라고 불리던 경운기를 타고 덜컹 덜컹 비포장 도로를 달려가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데 그 보다 더..
2012.02.08 -
도시에 사는 할아버지의 애마 달구지
아들을 등교 시키기 위해 아침마다 지나는 길에는 늘 달구지가 서 있다. 겨울이라 쉬고 있는 달구지 두 대를 볼 수 있는데 한 대는 리어카를 개조해서 만든 것이고 또 한 대는 경운기를 뒷바퀴를 개조해서 만든 나무 달구지다.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이 달구지들은 속초시 장사동에 사시는 할아버지의 소유인데 예전에 블로그에 올린 기사를 보고 방송국에도 소개되기도 했었다. 봄이면 영랑호 주변을 도는 할아버지의 달구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방송에 나간 것은 컨테이너에서 자라는 한우라고 소개되어 나갔다. 할아버지는 속초 고등학교 담 옆에 컨테이너를 갖다 놓고 한우를 키우고 있는데 한우를 지키는 것은 서너 마리의 강아지 뿐이다. 이곳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사시는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두 분이 사시..
2009.02.07 -
버려진 고철들 다시 환생하다.
서울에서 속초 가는 길 .....홍천 시내에서 속초 방향으로 4km 정도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주유소 휴게소와 장례식장이 함께 있다. 그곳에서 200m 지나면 오른쪽에 작은 주차장이 있다. 그곳에 작은 집과 함께 고철로 만든 각종 로봇들이 있다. 말이 로봇이지 일상의 우리들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 하다.버러진 고철들이 다시 환생하여 사람들에게 무언가 메세지를 전하고 싶은 듯 하다. 늘 달리는 차안에서 힐끌힐끔 보다 오늘 아침 서울에서 속초로 내려오는 길에 작정하고 들려보았다. 달리는 차안에서 보면 눈에 띄는 고철 로봇들 마치 산에서 떼로 내려오는 듯 하다. 너무나도 단란한 기타치는 가족......그런데 엄마의 자리가 비어있는 것 같아 왠지 쓸쓸한 듯한...... 경운기 바퀴와 가스통으로 만든 로..
2008.05.01 -
죽어가는 호수를 둘러보다
봄 햇살이 따사로운 일요일입니다.늘 바다로 나가다 오늘은 봄물이 잔뜩 오른 호숫가에 가보았습니다. 언제나 호수는 잔잔한 멋이 좋습니다.가끔은 이렇게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늘 낚시꾼들이 많던 곳이었는데 왠일인지 보이질 않네요. 이곳은 대학교 바로 옆에 있는 오래된 호수인데 늪처럼 물이 고여있고 빠져 나갈 곳이 없는 호수입니다.그래서 오래전 부터 이곳에는 가물치 토종붕어등 우리 고유 어종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 부터 황소개구리 불루길이 급속히 번지기 시작했습니다.찬찬히 호숫가를 한 번 돌아볼까요? 고요한 호수는 언제나 편안함을 줍니다. 김동명 시인의 '내 마음은 호수/ 그대 노 저어 오오' 라는 싯귀절이 생각나게 합니다. 산과 닿아있는 호수에 나뭇가지마다 봄물이 잔뜩 올랐습니..
2008.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