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3)
-
새벽잠을 깨운 아파트 화재경보기 대소동
어제 오후에는 쏟아지는 잠 때문에 사무실에서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왜냐구요? 바로 전날 새벽에 울린 아파트 화재경보기 때문이죠. 전날 오후 9시쯤 집에 들어오니 아내는 TV를 보고 있고 수능을 앞둔 고3 아들은 자기 방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더군요. 수능생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tv 볼륨도 낮추고 아이 공부에 방해될까 목소리도 높이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날 새벽에 뜻하지 않은 일 때문에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그동안 피로가 겹쳐 11시 30분 무렵 곤하게 잠이 들었는데 새벽 한 시가 다되어 갈 무렵 난데 없이 뚜~우 뚜~우 하는 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요란한 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잠결인가 생각하고 눈을 떠보니 거실에서는 뚜~우 뚜~우 쉼없이 경보음이 울리고 밖에서는 고막이 울릴 ..
2010.11.05 -
아파트 경비원의 고충을 들어보았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1000여 세대가 넘고 그 주변의 여타 아파트를 합치면 엄청난 세대수가 사는 아파트 밀집촌입니다. 이곳은 차량소통도 많고 언덕이 있는 곳이라 늘 자잘한 일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지금 이곳 영동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내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흘러 내립니다. 이런 날 경비원 아저씨는 어떻게 지낼까 궁금해지더군요. 사실은 지난번 팔순 아버님이 저희집에 오셨을 때 집밖으로 구경 나가셨다 집을 찾지 못한 아버지를 경비실에 모셔놓고 안내방송을 해준 것이 너무도 고맙기도 해서 인사도 드릴 겸 찾아뵈었습니다. 늘 경비실을 지날 때마다 느낀 점이었지만 이곳은 다른 경비실과 다르게 늘 꽃이 화사하게 피어있습니다. 집에서 갖고 온 것도 있고 이사가며 버리고 간 것, 죽었다고 생각하..
2008.07.10 -
쓰레기장에서 길냥이와 숨바꼭질하다
오전 11시 조금 넘은 시각이군요....볼일을 보고 차를 주차시키고 집으로 들여가려는데....길양이 한 마리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밤에 쓰레기를 뒤적이는 것은 많이 봤지만 벌건 대낮에 아파트 쓰레기를 뒤지는 간 큰놈은 처음 보았습니다. 봉지 소리에 잘 듣지 못했는지 카메라 셔터소리가 나도 계속 봉지를 뜯고 있습니다.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멈칫하는 순간 얼른 2층 주차장으로 뛰어 올라갔습니다. 다시 길냥이 있는 곳을 가려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이런 길냥이 녀석의 발이 하나 보입니다.... 순간 얼음하고 숨죽이고 있는데.... 녀석이 머리를 빼꼼이 내밀며 나를 쳐다보는 것 아니겠어요?......누가 누굴 엿보는 것인지..... 일진이 사납다는 듯이 나를 올려다 보면서 슬금슬금 사라지..
2008.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