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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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참외로 만찬을 즐기는 개미들
일요일 벌초 하러 가는 경비아저씨와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차에서 내려 산을 올라가는 길인데 먼저 벌초를 끝내고 내려간 사람이 먹다 버린 듯한 참외가 숲에 버려져 있었다. 가만히 보니 개미들이 참외에 올라가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간혹 약간의 다툼은 있었지만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만찬을 즐기는 개미들의 습성이 음식을 먹을 때도 엿보이는 것 같다. 맛있어서 어쩔 줄 모르는 개미들.....맛에 취해 먹는 모습이 정말 분주하다. 깊은 산속에서 참외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개미에게는 행운일 것이다. 개미들은 며칠간 만찬을 즐길 것이다.
2008.08.25 -
천하장사 개미 벌을 끌다
전화를 받고 급한 마음에 후배의 가게로 뛰어가다가 발을 멈춰섰다. 무언가 움직임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발아래를 내려다 보니 개미가 자신의 몸보다 7~8배는 커보이는 벌 한 마리를 끌고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통의 개미보다 힘이 엄청 센 천하장사 개미였다. 먹이를 끌고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그동안 개미가 먹이나 나뭇잎을 끌고 갈때 협동해서 여럿이 끌고 가는 것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큰 놈을 혼자서 끌고가는 놈은 처음 봤다. 개미중에도 천하장사 개미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언덕에서 잠시 주춤거리는 개미 ....턱을 넘기 무섭게 또 빠르게 끌고 간다. 지면에 닿는 면이 많을수록 끌기가 어려운데 이녀석은 정말 능수능란하다. 일개미라서 노하우가 있는 듯하다. 개미와 몸의 크기를 비교해보니 정말 엄청난 차이..
2008.06.30 -
버려진 고철들 다시 환생하다.
서울에서 속초 가는 길 .....홍천 시내에서 속초 방향으로 4km 정도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주유소 휴게소와 장례식장이 함께 있다. 그곳에서 200m 지나면 오른쪽에 작은 주차장이 있다. 그곳에 작은 집과 함께 고철로 만든 각종 로봇들이 있다. 말이 로봇이지 일상의 우리들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 하다.버러진 고철들이 다시 환생하여 사람들에게 무언가 메세지를 전하고 싶은 듯 하다. 늘 달리는 차안에서 힐끌힐끔 보다 오늘 아침 서울에서 속초로 내려오는 길에 작정하고 들려보았다. 달리는 차안에서 보면 눈에 띄는 고철 로봇들 마치 산에서 떼로 내려오는 듯 하다. 너무나도 단란한 기타치는 가족......그런데 엄마의 자리가 비어있는 것 같아 왠지 쓸쓸한 듯한...... 경운기 바퀴와 가스통으로 만든 로..
2008.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