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야 뱀이야 징그러운 콩 갓끈 동부
일전에 아파트에 살다가 도시 근교로 이사간 아주머니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도시에 살 때는 느끼지 못하는 여유가 넘쳤는데 얼굴은 검게 타고 남루했지만 아파트에 살 때 보다 마음이 편하고 공기 맑은 곳에 사니 너무 좋다고 하셨다. 주변에는 영랑호수가 있고 집뒤에는 노송들이 늘어져 있어 이곳에 와 본 사람들이면 누구나 그 풍경에 넋을 놓곤 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집사람 손님으로 만나게 되었지만 지금은 집안 대소사가 있을 때면 서로 왕래를 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는데 요즘은 날씨가 궂을 때면 감자적이며 만두를 해놓고 초대하곤 한다. 지난번에 이사한 후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그곳에 가본 나는 도시에서 채 5분도 벗어나지 않은 곳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풍광도 풍광이려니와 처음보는 신기한 농작물들이..
2009.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