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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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은 지금 양미리가 제철입니다.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날씨 때문에 거리가 우중충합니다. 수능이 끝난 아이와 온종일 씨름하다 오후에 바람을 쐬러 바다에 나가 보았습니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바다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동명항을 돌아 다시 옛날 울릉도 선착장을 돌아가려고 하니 어디선가 고기 굽는 냄새가 납니다. 해마다 고기가 나는 철이면 임시로 어시장이 서는 이곳은 지난해 양미리 축제가 열렸던 곳입니다. 올해도 양미리 축제가 열릴 계획인데 이제 본격적으로 양미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맘때면 도루묵도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도루묵 구경하기 쉽지 않고 가격도 비쌌습니다. 비가 오는 날인데도 배에서 들어온 양미리를 손질하는 어부들의 손길이 바빴습니다. 내일 다시 양미리 잡이에 나가기 위해 채비를 하는 한편에..
2008.11.15 -
갈매기 입에 걸린 저것이 뭘까?
비 오는 날 영금정에 나가보았습니다 .... 장마가 시작되는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차를 몰고 영금정 등대를 돌아 여객선터미널을 돌아가는데 갈매기 한 마리 앉아있습니다. 그런데 갈매기가 이상합니다....목에 목걸이를 두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 조사하기 위해 통신용 목걸이나 발목에 채우는 것을 목에 둘러주었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굵은 운동화 끈인지 아니면 헝겊으로 된 검은 고무줄인지 입과 입사이를 조이고 있어 괴로워하고 있는 듯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경계를 하는 듯 하지만 갈 힘이 없는 듯 합니다. 며칠째 굶어서 그런지 최췌해보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려고 하니 갑자기 도망가려고 합니다. 아예 입을 다물지를 못합니다.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까?...... 벗겨주려고 살..
2008.07.20 -
황금연휴를 맞은 동해안 바다 풍경
황금연휴를 맞아 토요일 오후 바닷가는 벌써 여름 같습니다.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바다를 찾은 사람들 어린이날과 함께 맞은 황금연휴 바닷가 풍경은 어떨까요? 언제봐도 푸른 동해바다.....금방이라도 첨벙 뛰어들고 싶은 쪽빛 바다색에 가슴까지 바다가 출렁출렁.... 한가로이 소라와 게를 잡는 아이....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요즘은 여자 강태공도 눈에 자주 띈다..... 신발만 덩그라니 남겨놓고 어디로 갔을까? 스킨스쿠버의 계절이 왔다....바다 풍경의 유혹에 많은 스쿠버들이 동해안을 찾았다. 아빠 배고파요,.....그래 잡은 고기로 맛있는 매운탕 끓여주마...... 맛있는 회 한 사라에 소주 한 잔.......마셔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시원한 맛...멀리 거북섬이 ..
2008.05.04 -
등대에 적은 낙서는 누가보나?
바다에 오면 누구나 하나씩의 추억을 갖고 가고 싶어한다.푸른 바다와 파도소리 마음에 담아가고 싶은 사람 ....연인끼로 혹은 친구와 또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난 곳에 무언가 남기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도시에 찌들다 푸른 동해바다를 보았을 때의 시원함이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거기에 특별한 의미로 여행을 왔다면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울까.....또는 사업이 잘되지 않아서 머리를 식히려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연인과 이별의 아픔을 씻기 위해 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4월 햇살 좋은 봄날 대포항에 나가 햇살 일렁이는 바다를 보다가 등대에 적힌 낙서를 보면서 낙서한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 헤아려 보았다. 누군가 처음 시작했을 낙서 어느새 등대 아래편 손닿는 곳마..
2008.04.18 -
건빵
건빵심심풀이로건빵을 먹다가건빵에 뚫린구멍을 들여다보았다단추 구멍보다작은 구멍 속엔파란 하늘과가을 설악산텅 빈 바닷가그 위로 잿빛 갈매기끼룩끼룩 날고 있었다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작은 구멍 하나에도세상이 가득 담겨 있다는 사실을불현듯 깨닫는 이 희열감팍팍한 건빵을 먹다덤으로 얻은 즐거움세상이 참 아름답다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