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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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살아도 갈 수 없던 친구 집 왜?
고향 생각하면 떠오르는 친구 하나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고향이 그리워집니다. 수구초심이라는 말처럼 어쩌다 고향 소식이라도 듣게 되면 어릴 적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합니다. 하지만 명절에 고향에 가도 만날 친구들이 없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데 고향을 떠난 후 소식이 두절된 친구중에 지금도 유독 생각나는 친구가 있습니다.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나와는 반대로 워낙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했던 그 친구는 집도 가까워 늘 함께 지내곤 했습니다. 워낙 활달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던 그 친구와 있었던 에피소드가 무척 많은데 그중 그 친구의 성격을 대변하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객기 부리다 손가락을 잃은 친구 어느 날 아침 학교를 가려고 교복을 입고 있는데 집 앞에서 느닷없이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
2012.02.15 -
평생 잊지 못할 거지 소굴에서의 하룻밤
고향하면 떠 오르는 기억들 벌써 고향을 떠난 지 20년이 다 되어 갑니다. 내가 고향을 떠나기 전만 해도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는데 지금은 고향에 가도 예전 그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마을 입구에 서 있던 커다란 미루나무도 마을 가운데 있던 공회당도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있던 망루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이 많이 남아있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마을 곳곳에 있었던 가마터였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옹기쟁이 일을 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숱하게 드나들던 가마터.....옹기를 굽는 날이면 마을 사람들이 불가에 모여 옥수수며 감자 고구마를 구워 먹기도 하고 돼지를 잡는 날에는 그야말로 잔치가 벌어지곤 했습니다. 큰불을 지피고 나면 가마 곳곳을 진흙으로 발라 일주일을 기다려야 ..
201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