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386의원의 몰락

2008. 4. 10. 08:34카테고리 없음

18대 총선이 끝났다. 표심은 복잡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앞으로 이루어질 정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특히 사라진 열린우리당의 개혁을 주도했던 386의원들의 몰락은 이미 어느정도 예견되었던 일이었다.전대협 1기 의장인 서울 구로 갑 이인영 의원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과의 두번째 대결 끝에 고배를 마셔 재선 고지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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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의장인서울 강북 갑 오영식 의원도 한나라당 정양석 후보에게 2천여표차로 석패했고 '임길동'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임종석 의원도 성동을에서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그외 정청래(마포을) 이기우(수원 권선) 김태년(경기 성남 수정)의원등이 줄줄이 낙마했으며 서대문 갑에서 전대협 직무대행을 지낸 우상호 의원이 한나라당 이성헌 후보와의 세번째 '라이벌' 대결에서 져 1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386 중 수도권에서 살아 남은 의원은 연세대 학생회장 출신 송영길(인천 계양갑) 후보와 동국대 학생회장을 지낸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후보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전남대 삼민투위원장을 지낸 강기정 후보는 광주 북갑에서 재선에 성공했을 뿐이다
친노 그룹도 찾아보기 힘들다. 수도권에서는 전해철 전 민정수석, 김만수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쓴 잔을 마셨다. 한명숙 전 총리도 낙선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의원은 한나라당 신인에 패했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의 보좌진 출신인 이광재, 서갑원 후보는 강원과 전남에서 출마한 덕을 봐 쉽게 당선됐다. 또 영남권 조경태(부산 사하을), 최철국(경남 김해을) 의원은 노심(盧心)을 업고 재선에 성공했다.
대표적 친노 인사인 유시민 후보도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 32.6%의 득표로 선전했지만 주호영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도 남해ㆍ하동에서 석패했다. 다만 한나라당 내 대표적인 386 의원인 남경필의원과 원희룡의원은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18대 총선에서의 386의원들의 몰락은 가장 시급한 경제는 등한시하고 오직 개혁에만 올인하는 편협한 정치 행태에 민심이 극도로 실망했고 그것이 표심으로 나타난 것이라 여겨진다.아울러 이들은 보수로 회귀하는 일등공신이 되었다는 오명과 함께 그들의 향후 정치 인생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치인에게 있어 편협한 시선은 독약과 다름없다.아무리 좋은 개혁정책이라하더라도 민심을 외면한 일방적 드라이브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보여준 총선결과다.
이들이 4년간 절차탁마해 다음 대선에서 국민의 충복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