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원인은 식욕차단 호르몬 결핍때문

2008. 1. 8. 12:22편리한 생활정보

비만, 식욕차단 호르몬 결핍 때문

(워싱턴.=연합뉴스) 비만인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식욕차단 호르몬( PYY3-36)이 30% 이상 부족하며 이 호르몬을 보충해주면 식사량을 30%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임피어리얼 대학의 스티븐 블룸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뚱뚱한 사람 12명과날씬한 사람 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PYY3-36은 음식을 먹을 때 장(腸)에서 분비되는 배고픔을 자극하거나억제하는 호르몬 중 하나로 배가 음식으로 가득 차면 식욕을 억제하도록 뇌에 지시한다.

이 호르몬은 몸이 마른 사람에게는 식욕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으나 살 찐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몇 년 전에 발견된 또다른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실험결과가 실망적이었기 때문이다.

블룸 박사는 그러나 이 호르몬이 비만인 사람에게도 식욕 차단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이번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고 말했다.

블룸 박사는 살 찐 사람과 마른 사람 각각 12명에게 한 번은합성PYY3-36를, 또 한 번은 무해한 식염수를 각각 주사한 뒤 푸짐한 뷔페점심을 먹게 했다.

결과는 비만 그룹이나 마른 그룹, 모두 합성 호르몬이 투여된 뒤에는식염수가 투여된 뒤보다 각각 30%와 31%를 덜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PYY3-36의 식욕억제효과는 12시간 동안 지속돼 그 사이에도 식사량이 비만 그룹은 26%, 마른 그룹은34% 줄었다. 그러나 12-24시간 사이 식사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 호르몬을 추가로 투여하지 않았을 때 비만 그룹은 마른 그룹에 비해 이 호르몬의 분비량이 30% 가량 적었다.

블룸 박사는 그러나 이것이 비만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비만의 결과라면 사람이 한 번 과체중이 되면 이를 돌이키기 어려운 이유를설명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과체중이기 때문에 식사 후에도 보통사람처럼 만복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기때문이라고 블룸 박사는 지적했다.

블룸 박사는 고섬유식이 PYY3-36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따라서 이 결과는 비만이 좀 더 자연적인 방법으로 치료될수있음을 시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컬럼비아대학 비만치료 전문의인 로돌프 레이벨 박사는 PYY3-36 호르몬이 비만에 관여하는 유일한 호르몬일 가능성은 희박하며 따라서 다른 약을 병행투여하면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고 논평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만 치료제는 몇 가지 없으며 대개 뇌 화학물질을 통해 식욕을 억제하거나 지방 흡수를 차단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인 체중감소 효과는대단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