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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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보석같은 바닷속 모래알들
지난 주에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등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동해안으로 내려왔습니다. 벌써 여름인듯한 날씨에 해수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바다 풍경을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이번 연휴에 모처럼 시간을 낸 동생 가족들과 아야진 해수욕장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저야 늘 보는 바다지만 동생 가족들은 너무나 좋아합니다. 도시에서 찌든 스트레스가 말끔히 씻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하더군요. 조카들도 해수욕장에서 모래성도 쌓고 조가비도 줍는 등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조카가 바다 속 젖은 모래를 들고는 햇살에 반짝 거리는 것이 모두 보석같다며 신기해 하더군요. "모래알은 햇볕을 받으면 늘 그렇게 반작 거린단다." 하고 얘기했지만 사실 이제껏 모래알을 자세히 본적은 없었습..
2009.05.04 -
민원이 끊이지 않는 해수욕장에 가 보니...
고성에서 가장 오래된 관광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어딜까?.....건봉사와 천학정 그외 많은 명소들 중에 단연 돋보이는 곳이 바로 관동팔경 중에 하나인 청간정이다.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소개되어 있는 이곳은 수려한 자연 경관 아래 펼쳐지는 바다와 해수욕장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곳인데 늘 관광객들이 아쉬워 하던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청간정 양쪽으로 펼쳐진 백사장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동해안 철조망이 대부분 걷히고 있는 와중에도 요지부동 허물어지지 않는 철조망 때문에 주민들이 끝없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노송들이 어울어진 청간정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중종 15년(1520)에 군수 최청이 고쳐 세웠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이전에 세워진 것으..
2009.02.26 -
백사장에 떼죽음 당한 가시복어 이유는?
며칠 전 통일전망대를 가는 길에 이곳저곳 들렸는데 그중 거진 앞바다 해수욕장에서 백사장에 떼죽음 당한 가시복어들을 보게 되었다.동해안은 요즘 강한 파도 때문에 해안유실이 심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해수욕장의 모양마저 변화시킬 만큼 침식이 진행되는 곳도 있다. 파도가 센 날은 해안가에 수없이 많은 미역이나 다시마가 밀려오기도 하는데 해조류는 없고 가시복어들만 무수히 많이 죽어있었다. 바로 옆에 고층 아파트가 있는 해수욕장 주변에 마치 박제가 된 듯 복어들이 말라 있었다. 이곳에 살면서 해안가에서 본 복어는 황복이나 밀복등 독성이 있는 복어는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낚시를 해도 복어떼가 밀려와 낚시를 방해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가시복어는 볼 수가 없었다.복요리점에 가면 박제된 가시복어를 볼 수 있을 정도였는..
2009.02.12 -
군수가 구속된 아파트 바닷물에 또 쓸려.....
오늘은 통일 전망대에 볼일이 있어 올라가는 길이었다. 올라가며 이곳저곳 들리다 보니 어느새 11시가 넘었다. 간성을 지나 거진으로 들어서는 길에 고층아파트가 있는 해안도로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다. 이 도로는 지난해 개설된 도로로 동해안에서 가장 초고가 아파트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국에서 가장 해수욕장이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 아파트는 건설 당시부터 지역주민들로 부터 눈총을 받아왔던 아파트였는데 결국 아파트가 완공되고 난 후에 군수와 공무원들이 청탁에 연루되어 결국 고성군 건축계장과 도의회 의원에 이어 고성군수까지 구속된 곳이다. 군사보호지역인 이곳은 아파트를 건립할 수 없는 곳이었는데 고성군에서 건축허가와 분양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평당 분양가가 8백만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였지만 ..
2009.02.11 -
해수욕장에서 벌서는 병사 안쓰러워.....
오늘은 날씨가 쾌청합니다. 벌써 봄이 온듯 날도 푸근해서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그동안 동해안에 폭설이 내리고 미처 녹지 않은 눈 때문에 가보지 못한 것들을 확인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벌써 오전 10시가 다되어 갑니다. 아직 할 일은 많은데 거리는 멀어 잠시 해수욕장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한 주간 비가 내리고 날이 푸근한 탓에 바닷가에도 눈들이 모두 녹아서 벌써 봄바다를 연상시키는 듯 했습니다. 넓은 백사장에 나오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여름보다 겨울바다가 조용하고 운치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바다를 향해서 걸어나가다 문득 해수욕장을 혼자 걸어오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군인이었는데 혼자서 바다와 모래톱 사이를 열심히 걷고 있..
2009.02.10 -
청호해수욕장이 왜 깨끗한가 했더니.....
어느 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도 발목까지 닿은 듯하다. 마침 갈수기에 단비처럼 가을비가 내리는 날 바닷가를 찾았다. 늘 이곳을 올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이상하게도 해수욕장 백사장이 늘 깨끗하다는 것....누군가 청소를 하니까 깨끗한 것이겠지만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늘 깔끔해서 늘 궁금했었다. 그런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청호동 바닷가를 나갔다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비를 맞으며 청소를 하고 있는 네 명의 아주머니를 만났다. 무거운 자루를 손으로 끌고 바다 가까이에 버려져있는 쓰레기를 줍는 아주머니와 다른 세 명의 아주머니들은 이곳저곳 백사장을 뒤적이며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노인회에서 봉사활동 나온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청 환경미화원도 아닌데 무얼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아주머니들은..
2008.10.23 -
18년전 15억 지금은 3억 이상한 땅값 그 이유는?
며칠 전에는 리조트로 사우나를 갔다 마을 사람으로 부터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18년 전에는 300평에 15억이었던 땅값이 지금은 3억에도 매매가 되지 않는 땅이 있다는 것이다. 그 사연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바닷가 해수욕장과 닿아있는 곳에 당시 잘 나가던 중견회사에서 리조트를 지으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군청에서는 리조트 허가를 내줄 때 미리 주변 혐오시설을 옮기거나 이주시키고 허가를 내줘야 하는데 리조트를 지으려는 곳과 맞닿아있는 곳에 돼지를 키우는 돈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허가를 내주었다고 한다. 당연히 분쟁이 시작되었고 돈사주인과 리조트 개발측과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미 허가는 떨어졌고 돈사 주인은 죽어도 땅을 팔지 않겠다며 우겼다고 한다...
2008.09.16 -
사슴벌레를 닮은 소나무 한 그루
동해안 소나무는 소나무의 양과 질에서 뛰어나다고 한다. 일전에 국회의사당에 고성군 금강송이 심어졌고 지금도 이곳 소나무를 굴취하려는 소나무 업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오늘은 동호리 해수욕장에 가던 길에 우연히 눈에 잡힌 소나무 한 그루에 못이 박혔다. 이곳은 아람드리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송림인데 대학교 연수원 인근이라 여름에는 피서객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아무리 더운 날이라고 해도 이곳 송림 속에 누워 있으면 만사 근심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이 숲속에 교회가 한 곳 있고 그 인근에 사슴벌레를 닮은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다른 동물이나 형태로 보여질 수도 있다. 내게는 잔뜩 독이 오른 사슴벌레 한 마리가 연상되었다. 앞에 뿔이 유난히 굵은 것이 흠이긴 하지만 그..
2008.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