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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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부러진 영랑호 전봇대들
토요일 저녁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들과 식사와 음주를 한 탓에 아침에 골이 띵합니다. 약을 먹고 잠시 누워있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날마다 영랑호를 한바퀴씩 도는 형님이 그동안 폭설 때문에 가지 못하다 처음으로 영랑호를 걷다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영랑호를 돌다보니 이번 폭설로 무너진 전봇대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형님도 뵌지 오래된 듯하여 세수하고 영랑호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그사이 형님은 영랑호를 한바퀴 돌고 벌써 시내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형님이 일러준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영랑호 돌아가는 길은 아직 눈이 그대로 쌓여있고 차가 한대 다닐 수 있도록 눈이 치워져 있었습니다. 범바위를 돌아 400m 정도 갔을 때 형님이 이야기 하던 전봇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영랑호를 돌아가는..
2008.12.28 -
옛날 토기를 닮은 호박을 보다
아이를 학교에 태워주고 오랜만에 영랑호 안쪽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보광사를 지나 아파트 입구에 다다랐는데 왼쪽에서 녹색 펜스에 이상한 것이 눈에 띄었다. "장독대 옆에 서 있는 저 것이 무엇일까?...." 차를 세우고 가까이 가보니 호박이다. 큰 것도 큰 것이려니와 모양이 심상치 않다. 옆에 쌓아놓은 항아리보다 큰 호박.... 색상도 마치 옛날 토기처럼 회색빛이다. 어릴 적 참나무 울타리 아래 놓여 있던 초벌 항아리를 보는 듯 했는데 난생 처음보는 호박이 신기해서 안쪽을 들여다 보았다. 마당에는 고추와 배추가 보인다.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 보기로 했다. 가끔은 호기심을 따라가다 시골집을 지키는 개에 놀라 혼비백산할 때가 많아 늘 조심스럽다. 아침 이른 시각이라 사람의 통행이 많지 않았고 아예 대문도 없었..
2008.10.23 -
고문 당하는 자전거 보셨나요?
속초시에 있는 대표적인 석호인 영랑호 아들과 함께 가끔 운동삼아 도는 영랑호는 빼어난 풍광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이곳 영랑호를 돌다보면 늘 안타까운 자전거 한 대를 만나게 됩니다. 편도로 호수를 돌아오면 호수의 끝자락에 허공에 매달린 자전거를 보게 되는데 볼 때 마다 호수를 쌩쌩 달리고 싶어 하는 듯 합니다. 이곳은 의료원을 지나 보광사 가기 바로 전에 매달린 자전거인데 속초시에서 관광객을 위해 전시행정으로 설치해놓은 자전거입니다. 이정표까지 멋지게 세워놓았습니다. 영문과 한자로 안내해놓은 속초 자전거 여행 안내소입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자전거를 많이 비채해 놓았는데 이용객이 없어서 철수한 듯 합니다. 건물에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고 창고처럼 비품이 쌓여있습니다. 의욕적을 추..
2008.09.02 -
오리야, 같이 놀자
영랑호를 돌아오는 길입니다. 요트 경기장 앞을 지나오는데 호수 위에 오리 세 마리 .....편안하게 물방석을 타고 노는데 그 앞에 강아지 한 마리 안절부절 못합니다. 금새 물로 첨벙 뛰어들듯이 컹컹 짖어 댑니다. 아마도 나와서 나랑 같이 놀자는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혼자라서 심심한가 봅니다. 덩치를 보니 오리와 비슷하네요.... 헤엄을 잘 치는 개들이 있다는데 이녀석은 헤엄을 치지 못하는지 연신 짖어대기만 합니다. 시끄러워서 그런 것일까요?.....오리 세 마리 강아지 앞으로 다가갑니다. 그러나 이내 다시 홱 돌아섭니다. 강아지가 정말 안달이 났습니다. 같이 놀자는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한참을 오리를 향해 뛰어들 듯하더니 검정강아지가 나타나니 거들떠도 안보고 홱 돌아섭니다. 아마도 검정개는 여자친..
2008.08.12 -
오염된 영랑호 바다와 만나다.
날마다 아이를 학교에 태워다 주느라 아침마다 바쁜 일상입니다.... 방학 때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아 버스도 운행하지 않는다니......정말 불편합니다..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회사 방침이 그렇다는데.....오늘도 여덟 시에 아이를 내려주고 영랑호를 돌아가는데 아니....영랑호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카누 경기장 앞에는 이상한 거품들이 둥둥 떠다니고..... 지난 번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도 이 거품과 무슨 연관이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미제사건..... 마치 무슨 작품을 보는 듯 거품이 둥둥 떠니며 여러 문양을 만듭니다. 갈대가 있는 곳에서는 거품이 폭폭 소리를 냅니다.....주변 모래 바닥에는 고기들이 모래를 판 흔적이 많습니다. 이곳에도 거품과 함께 고기..
2008.08.08 -
영랑호에 알을 지키는 공룡이 산다?
영랑호를 와본 사람들은 대부분 범바위를 안다. 그렇지만 공룡머리를 한 공룡바위가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영랑호 리조트에서 호수를 돌아가다보면 화랑도 조각공원을 지나 속초고등학교 인근 카누 경기장 조금 못미친 곳에 공룡 바위가 있다. 지금은 숲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호수를 따라 돌다보면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 공룡바위다. 공룡이 알을 지키려고 턱에 괴고 있는 형상의 공룡머리.......입을 벌리면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내는 티라노 사우러스로 변할 듯한 공룡바위..... 예전에는 없었던 공룡머리형상 안내문이 설치되었다. 보는 이에 따라서 달라보일 수 있으니 상상력을 발휘해보세요..... 뒤에서 바라본 공룡머리바위........마치 호수를 건너갈 듯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2008.08.07 -
폐허가 된 백로 서식지를 둘러보다
속초시 영랑호에는 백로 서식지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초에 백로 서식지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언젠가는 한 번 저 백로 서식지에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꼭 한 번 다녀오고 싶었다.그런데 참 병도 큰 병이다. 하필 비가 그친 오늘 내 눈에 들어온 백로 서식지.......블로거에게 궁금증이란 정말 큰 병이다. 좋게 말하면 호기심이고 새로운 기사꺼리를 발견하고 난 후 좀이 쑤셔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발작병이라고나 할까?차에서 장화를 꺼내 구두와 갈아신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4차선 도로를 뚫느라 산을 깍아낸 곳으로 올라가는데너무 가파라 몇번을 미끄러진 후에 산에 올랐다. 오르니 울산바위가 한 눈에 들어온다.한참을 소나무 숲을 헤치고 가다보니 영랑호 리조트와 함께 백로 서식지가 한 눈에..
2008.07.31 -
숲을 폐허로 만드는 백로 서식지
속초시 영랑호에는 백로 서식지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초에 백로 서식지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언젠가는 한 번 저 백로 서식지에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꼭 한 번 다녀오고 싶었다. 그런데 참 병도 큰 병이다. 하필 비가 그친 오늘 내 눈에 들어온 백로 서식지....... 블로거에게 궁금증이란 정말 큰 병이다. 좋게 말하면 호기심이고 새로운 기사꺼리를 발견하고 난 후 좀이 쑤셔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발작병이라고나 할까? 차에서 장화를 꺼내 구두와 갈아신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4차선 도로를 뚫느라 산을 깍아낸 곳으로 올라가는데 너무 가파라 몇번을 미끄러진 후에 산에 올랐다. 오르니 울산바위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한참을 소나무 숲을 헤치고 가다보니 영랑호 리조트와 함께 백로 서식지가..
2008.07.30 -
호수에 자라는 흰수염의 정체는?
영랑호수에 고기떼가 수없이 폐사되고 난후 영랑호의 문제가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듯 하다 그건 아마도 장마의 영향으로 수질이 일시적으로 개선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지는데 다시 또 재발할 염려가 있다. 이것에 대한 대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시나 환경단체에서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듯하다. 일전에 호수에서 자라는 흰수염에 대한 사진을 몇 장 올렸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때 동영상도 찍었는데 동영상이 100M를 초과하는 바람에 올리지 못했었다. 그래서 장마가 지나고 난 후 그곳에 가서 다시 디카로 사진을 찍었다. 도대체 호수에서 자라는 이 흰수염의 정체는 무엇일까? 분명 호수의 오염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바위마다 띠를 두르고 출렁거리는 흰수염들.....마치 ..
2008.07.23 -
바위에 낙서한 사람 공개수배합니다.
오랜만에 영랑호 범바위를 올라가보았습니다. 영랑호는 자주 찾아도 2년동안 한번도 올라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가 그친 영랑호는 시원하고 상쾌했습니다. 오르다 보니 2년전과는 많이 변해있습니다. 오르는 곳도 밧줄 하나였었는데 나무계단이 놓여있고 영랑정이라는 정자도 복원되었다고 하는군요.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니 좁지만 오솔길을 걷는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30여미터 올라가니 영랑정 정자가 아담하게 보입니다. 큰 바위 아래 있어 더 운치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호수와 바다 풍경은 정말 시원하고 마음이 탁 트이는 듯 합니다. 범바위 정상에 오르니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실제로는 바위가 어마하게 큰데 바위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드나드는 길이 있더군요.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던 낙서"카자흐스탄..
200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