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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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 줄거리 일기
메밀꽃 필 무렵 작가 이효석(1907-1942) 호는 가산. 강원도 평창 출생. 초기 작품에서 유진오와 함께 동반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었으나, 1933년에 돈을 발표하면서부터 자연적인 모든 사물을 예찬하는 서정적인 문학적 경향으로 옮겼다. 「화분」「돈」「황제」등의 소설과 희곡「역사」등이 있다. 줄거리 장돌뱅이 허 생원은 파장을 한 뒤 조 선달을 따라 그다지 마음이 당기지 않는 것을 충줏집으로 막걸리잔이나 기울이려 따라간다. 허 생원은 그날 충줏집에서 동업의 젊은 장돌뱅이 동이를 만나는데, 젊음에 대한 시기심인지 동이에게 공연히 부아를 부려 보는 것이다. 여자를 모르는 허 생원이건만 이십여 년전 바로 이 봉평에서 성 서방네 처녀와 물레방앗간에서 정을 맺었다. 다음날 허 생원과 조 선달 그리고 동이는 대..
2008.02.15 -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마을 사람들은 거의 돌아간 뒤요, 팔리지 못한 나무꾼패가 길거리에 궁깃거리고들 있으나, 석유병이나 받고 고깃마리나 사면 족할 이 축들을 바라고 언제까지든지 버티고 있을 법은 없다. 칩칩스럽게 날아드는 파리떼도 장난꾼 각다귀들도 귀찮다. 얽음뱅이요 왼손잡이인 드팀전의 허생원은 기어이 동업의 조선달을 나꾸어보았다. "그만 거둘까?" "잘 생각했네. 봉평장에서 한 번이나 흐뭇하게 사본 일이 있었을까? 내일 대화장에서나 한몫 벌어야겠네. " "오늘 밤은 밤을 새서 걸어야 될걸." "달이 뜨렷다." 절렁절렁 소리를 내며 조선달이 그날 산 돈을 따지는 것을 보고 허생원은 말뚝에..
200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