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봇대가 있다
아내와 함께 절에 다녀올 일이 생겼다 . 잘 아시는 분이 절에 계시는데 물건을 하나 갖다 달란다. 늘 도시를 벗어나 자연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인데 그곳이 어디인들 마다하랴...... 도시를 벗어나 작은 도로를 따라 산길을 오르다 보니 아담한 절이 보인다. 주변에는 예쁜 야생초 꽃들이 피어있는데 꽃 보다 더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전봇대를 감싸고 오른 담쟁이 덩쿨이었다. 온몸을 휘감아 올라 마치 살아있는 나무처럼 느껴지는 전봇대 하나 멀리서 보면 마치 큰 선인장처럼 느껴졌다. 다른 전봇대와는 다르게 자연스럽고 보기 좋아보였다. 물론 전봇대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나 칡넝쿨 때문에 방지캡을 씌우는 등 한전에서 고민스럽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그런데 칡넝쿨과는 다르게 담쟁이 덩쿨은 자연스러운..
2008.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