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에 부친 할머니의 가을걷이
양양으로 나가는 길에 잠시 교동초등학교를 들렀다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길옆에 할머니 한 분이 고구마를 캐고 계셨습니다. 아주 빠알간 밤고구마들을 보고 가려고 차를 세웠습니다. 할머니는 팔순이 넘으셨는데 해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하셨습니다. 원래 이곳은 재경부 땅인데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것을 할머니 혼자 모두 치우고 고추며 고구마 각종 채소들을 키운다고 하셨습니다.십여년을 이밭을 가꾸고 있는데 올해는 고구마가 작년의 반 밖에 수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들과 손주들에게 바리바리 싸주셨는데 올해는 보낼게 많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자식이나 손주를 위해 직접 농사를 짓는 모습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늘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주고싶어 하던 어머니.......할머니의 ..
2008.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