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이동호 비가 오려는지 아침부터 날이 흐렸다 아래로 아래로 마음이 가라앉을 때 하늘 틈 사이에서 햇살 한 줄 훔쳤다 씨줄과 날줄로 엮어 옷 한 벌 지으니 창밖에 비가 내린다 햇살로 지은 옷은 비에 젖지 않는다 생각은 참 편하다 어느 곳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마음이 젖기도 하고 젖지 않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