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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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만발한 설악의 벚꽃 풍경
올초 영동지역에는 봄이 더디게 오고 있습니다. 4월초까지 눈이 내린 눈이 2m가 넘을 만큼 많은 폭설이 내려 아직도 설악산에는 눈이 쌓여있습니다. 남녘에 꽃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이곳에 봄은 언제쯤 올까 노심초사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이틀동안 비가 내리고 드디어 이곳에도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예년에 비해 늦은 벚꽃이었지만 오래 기다린 만큼 벚꽃을 보는 즐거움이 더한 듯합니다. 아내와 함께 한시간 일찍 집을 나서 설악산까지 꽃구경을 가보았습니다. 한화프라자 사거리에서 척산온천 가는 길목에도 벚꽃이 만개했고 설악산 가는 길목의 목우재에는 마치 꽃비가 내리듯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미시령 터널에서 빠져 나와 한화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면 척산온천 가는 길이 나옵니다. 순두부 마을촌을 지나 종합운동장으로 내려오는 길..
2010.04.27 -
지하철역에서 야바위꾼에게 가진 돈 몽땅 털린 사연
한 달에 두 번 정도 서울에 갈 일이 있는데 상경해서 지하철역을 지날 때 마다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지금이야 그럴 일이 없겠지만 대학교 1학년이었던 1980년 지하철역에 야바위꾼들이 기승을 부렸다. 대부분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야바위꾼들의 희생양이 되곤 했는데 친구와 나 역시도 야바위꾼에게 갖고 있던 돈을 몽땅 털린 기억이 있다. 대학 1학년이 끝난 겨울 방학 친구와 나는 아르바이트를 한답시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당시 시골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구하기 쉽지 않은 터라 서울로 시집간 친구 누나집 쪽방에 기거하며 아르바이트 자리를 물색하러 다니곤 했다. 아침부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다녀봐도 정보가 어두워서 그런지 아르바이트 자리를 좀처럼 구할 수가 없었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
2010.03.17 -
신혼여행 함께 가자는 신랑 따라갔다가...
지난주에는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결혼식 하는 장면을 직접 보면서 참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전 딱딱했던 내 결혼식 때와는 달리 자연스럽고 신랑 신부가 함께 즐기는 다양한 이벤트로 하객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이날 결혼식을 보면서 문득 예전 친구의 결혼식이 생각났습니다. 작은 마을에 유독 내 또래 친구들이 많았었는데 워낙 말썽장이인데다 수가 많아서 동네 사고가 나면 의레 우리가 했으려니 했습니다. 그중 결혼을 빨리한 친구가 둘 있었습니다. 하나는 3대 독자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친구였고 다른 한 친구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서울로 상경했던 친구였습니다. 3대 독자인 친구는 마을 사람들이 주선을 해서 나이 열여덟에 나이가 두 살 많은 여자와 결혼을 했고 또 한 친..
2010.03.16 -
대설주의보 내린 영동지방의 설경
올초 폭설 때문에 곤욕을 치른 영동지역에는 이번 주말에도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2월과 3월에 내린 눈의 양이 1m를 넘었는데 이처럼 영동지역에 눈이 많이 내리는 이유는 동해로부터 불어오는 습한 기류가 태백산맥에 부딪혀 강제 상승하면서 눈구름을 만드는 지형적 특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폭설이 자주 내리는 영동지역과 영서지역의 기후가 다른 것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눈구름이 수증기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처음 비를 뿌리던 이번 눈은 토요일 아침부터 눈으로 변해 일요일 오후 늦게 까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약 10~15cm의 눈이 내렸는데 같은 눈이 내려도 같은 영동지역이라도 쌓인 양이 다릅니다. 바다가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의 눈들은 바다의 염기 때문에 금새 녹아 설악산이 가까운 곳에..
2010.03.07 -
똑딱이로 본 눈과 구름 사이 울산바위 풍경
올 여름 저온현상 때문에 피서철에 손님이 뚝 끊겼던 동해안에는 겨울에 때 아닌 겨울비 때문에 맑은 날을 볼 수가 없습니다. 하루 걸러 비가 내리고 사흘동안 비가 내리는 날도 참 많습니다. 예년보다 20일이나 빠르게 첫눈이 폭설로 내리더니 그 이후 잦은 비와 풍랑주의보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상기온 현상 때문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예년과는 너무나 다른 날씨 탓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등굣길도 어제부터 내린 비로 도로가 모두 젖어 있었고 바닷가에서 밀려오는 먹구름 때문에 날이 잔뜩 흐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날이면 설악산이 구름이 가려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설악산 울산바위 쪽에만 언뜻언뜻 해가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내린 눈과 구름 사이로 비치는 울산바위와 설악산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
2009.12.11 -
대설주의보 내린 영동지방 눈 계속 쌓여...
영동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뉴스에서는 강원산간지역에만 눈이 내리고 다른 곳은 비가 내린다고 했지만 오늘 새벽 일어나 보니 도시가 온통 하얗다. 오늘 아침 7시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소식이다. 그동안 설악산 대청봉에 3cm의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도심에 내리는 첫눈이 이렇게 많이 쌓인 것은 처음 본다. 8시가 가까워지는 현재 약 5cm가 넘는 눈이 쌓였고 현재도 많은 눈이 내리고 있어 적설량은 계속 늘어날 것 같다. 아침 교통길 혼잡도 예상되는 가운데 신호등에서 멈췄다 가는 차량들은 바퀴가 미끄러져 곤욕을 치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영서와 영동을 잇는 미시령 옛길은 새벽 3시부터 전면통제에 들어갔다고 한다. 속초에 내리고 있는 눈은 평년보다 22일 빨리 내리고 예년보다 49일 빠른 것이라..
2009.11.02 -
산불을 즐겁게 바라볼 수 있는 이유
이틀 전의 일이다. 진부령 근처에 지인을 만나고 오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설악산 쪽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가을 볕이 뜨거웠는데 곧 비가 내리려나 보다. 음악을 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청간정을 지나 광포호수 인근에 다다랐을 때였다. 하루종일 작열하던 태양이 설악산 부근에서 먹구름과 만났다. 지는 노을 사이로 먹구름이 드리운 풍경이 마치 산불이 난 것 같았다. 예전 고성에 산불이 났을 때 캄캄한 밤에 붉게 솟구치던 그때가 생각났다. 하지만 오늘 보는 산불은 마음이 즐겁다. 아무리 활활 타올라도 산을 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천천히 사그라드는 석양빛이 아쉬울 뿐이다.
2009.09.11 -
(동해안 해수욕장 탐방) 바람 불어도 피서를 즐길 수 있는 물치해수욕장
그동안 많이 알려진 해수욕장 보다는 그동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동해안 해수욕장을 소개하고 있는데 오늘이 벌써 세번째 해수욕장이다. 오늘 소개할 해수욕장은 물치해수욕장이다. 대포항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 낙산해수욕장에서 속초 방향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간이 해수욕장으로 도로의 접근성이 아주 좋은 해수욕장이다. 정확히는 양양군 강현면 물치리에 소재하고 있는 해수욕장인데 개장한지 몇년 되지 않아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속초에 대포항이 있다면 양양을 대표하는 곳이 물치항이라고 할 정도로 싱싱한 횟감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해수욕장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약간 굽은 도로와 차량이 진입하기에는 짧은 진입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기 일쑤인데 한번 찾..
2009.07.17 -
(동해안 해수욕장 탐방) 수심이 얕은 해수욕장을 찾는다면 설악해수욕장으로...
동해안으로 피서를 오는 분들은 참 많은 고민을 한다. 그 많은 해수욕장 중에 도대체 어디로 가란 말인가.....하지만 그것은 정말 행복한 고민이다. 피서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요즘 시리즈로 동해안 해수욕장을 소개하고 있다. 오늘은 두번째 양양군 강현면 용호리와 전진리에 닿아있는 설악해수욕장이다. 이곳은 인근에 있는 낙산해수욕장보다 작고 아담한 해수욕장인데 길이가 약 1km 남짓하고 주차장에서 바다 사이로 약 80여미터 정도 되는 해수욕장이다. 강릉에서 속초로 향하다 낙산사를 지나 한굽이 돌면 바로 설악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다른 해수욕장과는 달리 수심이 얕아서 가족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대부분 동해안 해수욕장이 급격한 경사로 인해 해수욕을 즐기는 ..
2009.07.16 -
관광지 도로 위 사랑 낙서 누구 짓일까?
이틀 동안 비가 내리고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한 아침입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아침 일찍 부터 서둘렀는데도 벌써 점심 무렵이 다 되어 갑니다. 모처럼 양양의 낙산사 인근의 횟집으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낙산사 입구에서 부터 차들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이유는 요즘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학여행 차량들 때문입니다. 금강산 여행이 중단되고 고환율로 인해 국내 여행지를 선호하게 되면서 요즘 영동지방은 관광지 마다 수학여행 차량들로 넘쳐 납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수학 여행 차량들로 관광지는 평일인데도 학생들로 넘쳐 납니다.아마도 이런 풍경은 약 15년만에 처음일 것이라며 웃는 박사장님의 말이 그간의 속앓이를 대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왼쪽으로 빠지는 수학여행 차량에서 학생들이 ..
2009.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