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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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찜질방에서 삶을 엿보다
예기치 않게 급한 볼일이 생겨 3박 4일 집을 떠나게 되었다. 사흘간 머물 곳은 변함없이 찜질방이다.찜질방 마니아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나는 찜질방을 좋아한다. 예전과 다르게 찜질방 시설이 좋아진 곳이 많아 한곳에서 논스톱으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컴퓨터로 확인해야할 일이 많고 또 식사와 시원한 맥주가 있는 곳.....스트레스를 받을 때 찜질방에서 땀을 쫘악 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잡담을 하는 소리. 아이들 뛰며 떠드는 소리,그중에 가장 못참는 것은 코고는 소리다.찜질방에 코골이 환자만 없다면 최고의 잠자리로 손색 없을 것이다.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인간의 오욕칠정이 모두 녹아있는 듯한 찜질방......그곳에서 삶의 희노애락을 엿듣는 ..
2008.07.23 -
아기 업고 찜질방에 오는 여자
지난 주 토요일 동문회 체육대회 때문에 고향에 다녀왔다. 오전 10시 부터 시작된 체육대회는 5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고 술도 거나하게 취했다. 갈 길이 먼 친구들과 바쁜 친구들은 먼저 헤어지고 남은 친구들과 강변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고 2차로 여자 동창이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여흥을 즐기다 남은 친구들과 찜질방에 가게 되었다. 찜질방은 토요일이라 사람들로 가득찼다. 꽤 넓은 찜질방이었는데 마음놓고 누을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샤워를 하고 빈자리를 찾아 누웠는데 그새 골아 떨어진 친구가 코를 골기 시작했다. 베개도 없는 곳에서 잠을 자려니 코를 더 심하게 고는 것 같았다. 술을 먹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코를 고는데 마치 감기 걸린 황소개구리 우는 듯 정말 심하게 골아댔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
2008.06.17 -
목욕탕에서 깍두기를 만났습니다.
예전에 폭력영화에 나오던 조폭이나 야쿠자를 혼자 있을 때 만나면 기분이 어떨까요? 글쎄요 직접 당해보지 않아서 모르시겠다고요?. 이번에 말로만 듣던 상황을 직접 경험했는데 정말 오금이 저리더군요. 벌써 2주 정도 지난 것 같네요. 일요일 오후 예고도 없이 아내가 서울을 가자고 하더군요.평소에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가는데 한가할 때 다녀와야 할 것 같다면서 서두르더군요.보통 한 달에 두 세번 정도 서울을 가는데 늘 나는 운전만 하고 일은 아내 혼자서 하지요. 일요일이면 나들이 나왔던 차들이 밀려서 되도록 피하자고 해도 오늘은 꼭 가야한다니 할 수 없이 가기로 했지요 .한 시간 반 정도 가다 늘 들리는 단골집에 들러 청국장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서울까지 가는데 4시간이 걸리더군요.평소보다 1시간 30분 정도 ..
2008.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