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토기를 닮은 호박을 보다
아이를 학교에 태워주고 오랜만에 영랑호 안쪽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보광사를 지나 아파트 입구에 다다랐는데 왼쪽에서 녹색 펜스에 이상한 것이 눈에 띄었다. "장독대 옆에 서 있는 저 것이 무엇일까?...." 차를 세우고 가까이 가보니 호박이다. 큰 것도 큰 것이려니와 모양이 심상치 않다. 옆에 쌓아놓은 항아리보다 큰 호박.... 색상도 마치 옛날 토기처럼 회색빛이다. 어릴 적 참나무 울타리 아래 놓여 있던 초벌 항아리를 보는 듯 했는데 난생 처음보는 호박이 신기해서 안쪽을 들여다 보았다. 마당에는 고추와 배추가 보인다.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 보기로 했다. 가끔은 호기심을 따라가다 시골집을 지키는 개에 놀라 혼비백산할 때가 많아 늘 조심스럽다. 아침 이른 시각이라 사람의 통행이 많지 않았고 아예 대문도 없었..
200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