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아들에게 부탁했던 소 그림 다시 보니....
해마다 아내는 아들에게 그림 한 장을 부탁하곤 한다. 지난 해에는 돼지해라 돼지를 부탁했었고 올해는 소의 해라서 소를 한 마리 부탁했었다고 한다. 도화지에 그리는 것이 아니라 타블렛으로 컴퓨터 모니터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는데 도화지에 그리는 그림에 익숙한 아이에게는 조금은 무리한 부탁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늘 작은 옷가게에서 억척 또순이처럼 생활하는 엄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없는 시간을 쪼개 그림을 그린 듯했다.그런데 건망증이 심한 아내는 그새 까맣게 잊어버리고 아이 역시 컴퓨터에 그림을 저장해 놓고 그냥 기숙사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 그림을 처음보게 된 것은 엉뚱한 나였다.컴퓨터의 자료를 정리하다 낯선 소의 그림을 발견했는데 처음 본 소의 모습은 마치 저팔계를 닮아 보였다. 선글라스를 낀 소도 ..
2009.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