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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과실치사 이동호 오후 세 시 창밖에 유월 햇살이 뜨겁다 점심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배가 헛헛하다 가장 간편한 게 무얼까 식빵을 토스트기 위에 올려 놓는다 갑자기 토스트기 안에서 무언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덜컥 소리와 함께 빵이 튀어 오르고 아무 생각 없이 빵을 집어드는 순간 빵에 박혀있는 곤충의 다리 하나 조심스럽게 토스트기 안을 들여다본다 벌렁 누운 채 죽어있는 바퀴벌레 세 마리 한동안 쓰지 않던 토스트기 안에서 남아있던 빵 부스러기를 포식하다 무방비 상태로 전기구이가 되었다 의도하지 않은 일이었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살상을 했다는 것 빵을 휴지통에 버리고 토스트기 안의 시체들을 양변기에 넣고 물을 내렸다 완전범죄를 모의한 나 그때 창밖에서 주시하던 햇살이 내게 총을 겨누었다 당신을 과실치사 및 ..
2007.11.29 -
낚시를 하다가 낚은 것
어제 낚시를 갔다가 낚은 것인데 도대체 모르겠네 가을에서 겨울가는 사이 비는 내리고 할 일은 없고 무작정 낚시를 갔는데 청초호에서 낚이는 것은 망둥어 뿐..... 참 되는 일 없다 벌벌 떨면서 이 무슨 청승이란 말인가 잡은 망둥어는 방생해주고 낚시를 걷으려는 순간 요동치는 낚싯대.... 으미 드디어 월척인 갑다. 묵직한 것이 참 좋구나 그런데 끙끙대며 끌어올려보니 어라 이거 뭐냐 새우도 아닌 것이 바닷가재도 아닌 것이 낚시하다 참 별걸 다 낚네 그려.... 참 만지기도 찜찜하고 이름도 모르것고 그래서 무작정 찍어놓고 보자 찰칵 찰칵...... 그리고는 다시 방생.... 여러분 혹시 이것이 뭔지 아시는감요?
2007.11.29 -
백담사 만해마을
한국문학사의 대표적 시인이자 불교의 대선사, 민족운동가로 일제 강점기 암흑시대겨례의 가슴에 영원히 꺼지지 않을 민족혼을 불어 넣어 주신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성과 자유사상, 진보사상, 민족사상을 높이 기리고 선양하기 위한 실천의 장으로 설립되었다는 만해마을. 서울에서 홍천을 지나 인제 백담사 가기 바로 가기 전 대통령 테마마을 예정지로 들어서면강을 따라 300여 미터 지점에 만해마을이 있다. 그곳에서는 해마다 만해사상에 대한 연구와 만해상 전국백일장이 열린다.지나는 길에 잠시 들러 만해 한용운 선생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만해마을 위치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1136-5 대지면적 : 17,450 건축면저 : 2,562㎡ 주요시설 : 만해문학박물관, 문인의 집 등 5개 시설 동으로 이루어..
2007.11.29 -
한국인이 꼭 먹어야할 비타민 10대 밥상
한국인이 꼭 먹어야 할 비타민 10대 밥상 위험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질병!!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의 암! 뇌졸중, 심장병, 실명 등 각종 합병증을일으키며 인류의 새로운 재앙으로 떠오른 당뇨! 그리고 돌연사의 주범인 심장병까지! 그러나 이런 무서운 질환들도 올바른 식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 ♦ 암예방 - 마늘 마늘의 강렬한 냄새는 바로 알리신 성분 때문! 이 성분은 강력한 살균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암예방에도 놀라운 효과가 있다. 특히 마늘은 소화기계통의 암에 그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플라이샤워 박사의 연구보고 서에 따르면, 미국인, 이탈리아인, 중국인 등 총 1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늘을 많이 먹는 사람은 위암 50%, 결장암 30%..
2007.11.29 -
갈대
갈 대 이동호 가을에는 그대 마음 속에서 서걱이는 바람소리로 눕고 싶다 오랜 기다림으로 마지막 눈물 한 방울 마저 가을 햇살에 내어주고 가만히 몸을 흔드는 저 들녘의 갈대처럼 나를 비움으로써 더 가벼워지도록 나를 버림으로써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가을에는 그대 마음 속에 숨어 지는 노을로 편지를 쓰고 싶다 모든 것을 다 주었으므로 더 이상은 기다림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은 그리움이라는 이유로 당신을 구속하지 않겠노라고 그리하여 다시 오는 가을에는 그대가 떠나는 길목에서 하얗게 부서진 웃음이 되어 마음 편히 그대를 바라보고 싶다
2007.11.29 -
건빵
건 빵 이동호 심심풀이로 건빵을 먹다가 건빵에 뚫린 구멍을 들여다보았다 단추 구멍보다 작은 구멍 속엔 파란 하늘과 가을 설악산과 텅 빈 바닷가 그 위로 잿빛 갈매기 끼룩끼룩 날고 있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작은 구멍 하나에도 세상이 가득 담겨 있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닫는 이 희열감 팍팍한 건빵을 먹다 덤으로 얻은 즐거움 세상이 아름답다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