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 소떼 몰고 갈 때 산 땅 알고 보니....

2011. 12. 28. 01:41편리한 생활정보

사라지지 않는 기획 부동산의 피해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서 기획부동산에 피해와 예방법을 소개한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이 아무리 바뀌어도 기획부동산에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들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기획부동산을 근절시키기 위해 2006년 토지를 분할하지 못하도록 법규를 만들었지만 그 이후에도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 나가는 기획부동산 때문에 곳곳에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접경 지역의 경우 남북관계의 기류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급탕과 온탕을 오가는데 그럴 때 마다 기획부동산이 설쳐 수없이 많은 임야가 난도질 되었습니다.
또 2002년 양양 국제공항이 개항했을 때 개발하기 힘든 농림지에 보존임지였던 주변 임야들을 기획부동산이 수십배의 폭리를 취하고 사라져 피해자가 속출했습니다.

                                             <기획 부동산에 의해 난도질 당한 접경 지역의 임야>


13년전에 매입한 임야 지금은 얼마?


며칠 전의 일입니다.

사무실로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 분은 종종 전화로 통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강원도 고성지역에 있는 임야를 매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문제의 땅을 매입한 시기는 작고한 정주영 명예회장이 통일 소 500마리를 싣고 북한을 방문하던 1998년이였다고 합니다.
분단 이후 민간인이 정부관리 동행없이 판문점을 통과하기는 처음이었는데 금강산 관광과 남북 화해 분위기 고조로 철원 화천 고성 지역등 접경지역 토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이틈을 이용해 기획부동산이 활개를 쳤습니다.
이때 매입한 땅이 만여평인데 오천평씩 두 필를 매수했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의 가격이 평당 3천~5천원이었는데 매수한 가격은 평당 5만원이었다고 합니다.
시가의 열 배가 넘는 가격에 매수한 셈입니다.

도로도 닿지 않은데다 경사가 심해 전혀 쓸모없는 임야라 13년이 지난 지금도 평당 만원을 받기 힘든 곳인데 그동안 이자는 고사하고 당시 매수한 가격에 팔아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 가격에는 매수할 사람이 없다고 하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당시 가격으로 통장에 넣어 놓거나 서울 지역에 사놓았으면 엄청난 수익이 났을 거라며 후회를 하더군요.
당시에 기획부동산에 의해 부풀려진 가격에 매수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큰 손해를 보지 않았텐데........

                                                 <최근에 기획부동산에 의해 분할되어 매매된 토지>

부화뇌동하지 말고 기본에 충실해야...

산 가격에 매매할 수 없다는 사실에  낙담한 채 사무실을 나서는 그분의 뒷모습을 보니 너무나 안타깝더군요.

부동산을 살 때 직접 현장에 가 보고 또 주변 부동산 몇군데만 다녀봐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피해를 당하지 않는데 의외로 자신의 돈을 투자하면서 그런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는 사람이 권해서 또는 언론에 나오는 뉴스를 보고 현장에 가 보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바로 기획부동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라는 사실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기획 부동산에 속지 않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