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잠자던 동전 10원짜리만 무려 1460개.........

2011. 3. 2. 11:00사진 속 세상풍경

며칠 전 집안 대청소를 하던 아내가 갑자기 항아리를 비우라고 하더군요.
그 항아리는 다름 아닌 동전을 모아 놓는 저금통입니다.
15년전 항아리를 주워 탁자 위에 올려놓고 동전이 생기는 대로 항아리에 넣어두곤 했습니다.
5년전 이사를 할 때 항아리를 들어보니 제법 무게가 나가더군요.
그때 항아리 이름을 화수분이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아내는 항아리에 동전을 넣어두는 것을 마특치 않게 생각하곤 했습니다.


항아리에 부담을 주기도 하지만 10원짜리 동전을 만드는데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항아리를 비우기로 했습니다.
항아리를 비우려고 생각하니 예전에 아이들과 커다란 돼지 저금통에 쌓이는 동전을 바라보며 기뻐하던 때가 생각이 나더군요.


항아리에 동전이 약 3분의 1 가량 쌓였습니다.
새로나온 10원 주화에서부터 50원, 100원, 500원 주화들이 섞여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많은 것은 10원짜리 동전들입니다.


다른 동전들은 제외하고 10원짜리 동전들만 세어 보기로 했습니다.


너무 작아 사용하기 불편했던 신형 10원 주화가 100개나 됩니다.


10원짜리 동전만 모두 1460개입니다.
돈의 액수는 크지 않지만 집에서 잠자고 있는 동전이 이렇게 많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 중에 불량 주화도 정말 많더군요.
심한 것은 얼마짜리 동전인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동전도 많았고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10짜리 동전도 심하게 부식된 것도 있었습니다.
일전에 신형 10원짜리 주화가 알루미늄에 구리를 압착하는 방식이라 부식이 빨리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고 인천공항 분수대 앞에는 세계 각 나라의 동전이 던져져 있는데 유독 한국 신형 10원 주화의 부식이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웹을 통해서 알 수 있었는데 아마도 그런 영향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그동안 항아리에 갇혀있어 답답했을 동전들....
빨리 새로운 주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은행으로 달려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