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친구 소개로 산 땅 알고 봤더니....

2011. 2. 17. 08:26편리한 생활정보

며칠 전 자신의 토지를 팔아달라는 고객의 전화를 받았다.
5년전 친구의 소개로 산 땅 두 필지를 팔아 달라는 전화였는데 마침 다른 손님과 상담중이라 문자로 번지를 보내주면 나중에 다시 전화를 해주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손님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와 문자로 들어온 번지를 확인해 보고는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의뢰했던 땅은 바로 전형적인 기획부동산의 수법에 의해 매매된 곳이었다.
두 곳의 땅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의뢰했던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의뢰하신 땅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아, 예....제땅의 시세가 얼마나 나갈까요?"
"시세보다 먼저 매입 가격을 알 수 있을까요?"
"예,,,5년전에 친구의 소개로 평당 35만원에 샀습니다."
"아니, 35만원이라고요?"
"너무 비싸게 샀나요?"
"의뢰하신 땅은 전형적인 기획부동산의 수법에 속아서 산 것 같습니다.."
"그럴리가요, 제게 권해준 친구도 분명 두 필지를 샀다고 했고 계약서를 분명히 확인했었는데요.."
"안타깝지만 둘중 하나겠지요...그 친구분도 기획부동산에 속았거나 아니면 친구분이 기획부동산에 일했거나......"
"그래서 전혀 팔 수가 없다는 이야긴가요?"
"기획부동산에서 산 부동산은 가격 왜곡이 심해서 팔 수가 없습니다...물론 매매는 할 수 있지만 사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지요.."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끊은 고객을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
고객이 임야를 산 시기는 2005년 6월이라고 했다.
이즈음 임야와 농지를 쪼개 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는 기획부동산의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기 위해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에서 종합부동산대책을 발표하기 바로 전이었다.


고객이 산 속초시 인근의 토지 모습이다.
길도 없는 맹지에 두부 자르듯 난도질한 모습이 전형적인 기회부동산의 수법이다.
근래에는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지적도상 도로를 만들었지만 이때만 해도 마구잡이로 분할을 했었다.

무작정 친구의 말을 듣고 현장에 가 보지 않고 땅을 샀으니 딱히 할 말이 없다.
적어도 현장을 방문해 보고 또 토지이용확인원이나 개발호재에 대해 사실확인만 했더라도 기획부동산의 먹이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제가 마침 그때 여유돈이 조금 있었는데 그 것을 알고 있는 친구가 나를 이용한 것 같습니다..."

며칠 후 걸려온 고객의 전화를 들으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기획부동산의 수법이나 피해사례 그리고 예방법에 대해 블로그에 올리곤 했는데 아직도 수없이 많은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아래의 링크는 예전에 올렸던 기획부동산에 관한 글이다.
더 이상 기획부동산의 먹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5천만원에 산 땅 1천만원에 내놓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