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내준다는 문자메세지 알고 보니...

2009. 12. 5. 09:05세상 사는 이야기

근 한 달 동안 문자메세지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예전에 사업부도로 대부업체에 대출을 받은 전력 때문에 요즘도 시도때도 없이 날아드는 문자메세지와 스팸메일로 노이로제에 걸려있는데 이번에는 신청하지도 않은 휴대폰을 배송해야 한다는 문자 메세지가 날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몇 번 오다가 말겠지 하고 지우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계속 날아들었습니다.
사무실에 함께 근무하는 다른 사람들은 문자를 받은 적이 없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내게만 집요하게 문자 메세지를 보내는 것일까?
궁금증 때문에 문자메세지를 보낸 곳으로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친숙한 회사 로고송과 함께 안내방송이 나오더니 잠시 후 낭랑한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고객님?"
"날마다 날아드는 문자 메세지 때문에 궁금해서 전화를 했는데요....아니,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고 계속 문자 메세지를 보내는 거죠?..... 통신회사도 다른데.."
" 아, 예 고객님은 집에 있는 일반전화 요금 청구서를 이메일로 받아보기로 하시면서 정보동의를 했기 때문에 정보를 보내드리는 것인데 이번에 가입비와 단말기 값이 필요없는 신모델이 나와서 보내드리려고 메세지를 보내 드린 거예요"
"집에 쓰는 일반 전화요금 청구서만 이메일로 받으려고 했지 휴대폰 광고 받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고객님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원하지 않으시면 앞으로 문자 메세지를 보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하루동안 같은 통신회사에서 보낸 문자 메세지들>

그런데 전화를 끊고 곰곰 생각해 보니 그동안 내 스스로 정보관리에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종 이벤트에 응모하거나 휴대폰 요금 청구서와 함께 날아오는 서비스에 가입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것에 둔감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마트나 대형 가전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영수증과 함께 딸려오는 이벤트는 대부분 다른 정보에 이용에 동의를 구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지나쳤는데 이런 것들이 알게 모르게 내 정보를 흘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모 게임 사이트에서 내 카드로 게임머니가 결제되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1년간 조사를 벌였지만 결국 잡지를 못했습니다.
다행히 결제된 금액은 카드회사에서 돌려 받을 수 있었지만 정말 아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후 나도 모르게 인터넷에 내 정보가 흘러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정보 무단 사용 방지 사이트에 가입을 했지만 그래도 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메일이나 편지 그리고 이벤트에 응모할 때에도 내 정보가 어디에 이용되는지 꼼꼼히 체크해 원치않는 스펨메일이나 문자 메세지로 불편을 겪거나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